(레위기 14:1-20, 진영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악성 피부병에 걸린 환자는 “혼자” “진영 밖에서” 살아야 했다.
그것은 사회적인 격리일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공동체와 단절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에게서도 끊어지는 것인가?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진영 밖에는 가족이나 제사장이나 이웃은 살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이 안 계시는 곳이 아니다.
어쩌면 가장 참혹한 상황에 놓인 격리 환자들은 이 순간 하나님께 더욱 간절히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그 질병에서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병의 치유에 상관없이 하나님은 거기 계신다.-

격리는 “병 있는 날 동안”만의 한시적인 조처였다.
그것은 영원한 판결이 아니다.
전염성의 질병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할 필요가 있는 동안에만 그것은 유효하다.
만일 환자의 질병이 치유되면 그의 격리는 종료되고 다시 진영 안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때 그가 바로 진영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공적인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것은 진영 안이 아니라 아직 그가 있던 진영 밖으로 제사장이 나가 그를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제사장은 회복된 지체를 맞아들이기 위해 그 격리와 저주의 현장으로 나아간다.

우리의 제사장인 예수님이 바로 그렇게 하셨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진영(하늘나라) 밖으로 나가셨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대신하여 속죄하시기 위해 진영 밖 갈보리로 나가셨다.
그리고 이제 우리도 제사장으로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며 세상의 회복을 돕고 중재하는 자다.

즉 진영 밖에 격리되었던 환자가 진영 안으로 들어오는 조건은
하나님의 치유의 은혜와 제사장이 진영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진영 밖에서 진영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진영 안에서 진영 밖으로 나아가는 자가 있어야 한다.
그 일을 예수님이 하셨고 이제 우리도 한다.

교회는 틀림없이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인 “진영”이다.
“진영 밖”이라 함은 성도들의 공동체에서 배제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교회는 세상 사람들을 위한 최전방에 주둔한 부대로서 “진영 밖”에 위치해 있다.
교회는 성인과 천사들만 거하는 천상의 완전한 공동체가 아직 아니다.
거기에는 각종 질병의 환자들이 여전히 고름을 흘리며 또한 치유 중에 있기도 하고
치유되어 다른 사람을 부지런히 돕는 하늘 밖, 땅의 현장이다.
교회는 아직 “진영 밖”에 있다.
제사장의 거룩한 옷이 온통 제물들의 피로 물들어 있듯이
교회도 세상과 이 시대의 모든 아픔과 문제 속에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