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0:20-34, 이미 작정된 파멸에도 남은 자)

앗수르의 침략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예고는 유다 백성들에게 큰 혼동이 되었을 것이다.
유다가 이방 국가에게 고초를 당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전능하지 않으신 것을 의미하는가?
국가들의 전쟁이 결국 그들이 믿는 신들의 전쟁이라고 할 때
여호와 하나님이 앗수르의 신들과 우상들보다 약하신 것인가?
또는, 하나님의 징벌이 어떻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인들을 통해 이루어지는가?
이방인이 하나님의 백성을 심판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가?
하나님의 도구라면 적어도 유다보다 더 거룩한 백성이어야 하지 않는가?
이런 의문은 거의 절망적인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다 백성만의 지방신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민족신이 아니시다!
하나님께서 “온 세계”를 다스리신다.
그냥 세계를 만드시고 저절로 굴러가게 하신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죄악을 심판하시며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선과 악을 판단하시며 구원과 심판을 행하신다.
그뿐 아니라 죄인도 회개하면 구원을 회복하시고 의인도 결국 하나님을 버리면 심판하신다.
하나님이 온 세계를 그 뜻대로 주관하신다.

하나님께서 “넘치는 공의로” “온 세계”를 “파멸”하실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 “이미 작정된 파멸”이다.
그 파멸에는 당연히 이스라엘의 죄도 포함된다.
북이스라엘은 이미 그 길로 완전히 접어들었고 유다도 거의 모두 그 길로 치닫고 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치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앗수르도 심판하신다.
앗수르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유다도 침공하여 괴롭힐 것이지만
그 강대국 앗수르도 하나님께서 멸하실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에 시간적인 순서가 있을 것이다.
먼저 유다가 앗수르에 침공을 당하므로 하나님께서 유다를 치시고,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진노로 멸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유다에게 “네게는 분을 그치고 그들을 내 진노로 멸하리라”고 하신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앗수르라는 “몽둥이를 들어” 유다를 “칠지라도 그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앗수르는 결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하지만 자기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것처럼
“그의 마음”으로 “허다한 나라를 파괴하며 멸절하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완악한 마음의 열매와 높은 눈의 자랑을 벌하”신다!
그들이 “스스로 자랑”하며, “스스로 큰 체”하였으므로 하나님의 “넘치는 공의로 파멸”된다!
하나님께서 “혁혁한 위력으로” “그 장대한 자”요 “그 높은 자”인 앗수르의 “가지”와 “빽빽한 숲”을
모조리 꺾으시고 찍고 베실 것이다!
그러므로 앗수르의 매를 두려워할 것이 없다.
그것은 앗수르가 휘두르는 회초리가 아니다.
벌을 주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분을 그치”면 유다의 징벌은 멈춘다.
하나님은 그것을 분명히 약속하신다.
그러나 교만한 앗수르는 심판하실 것이다.

그러나 이 말씀이 유다의 모든 백성이 다 구원 받고 회복될 것이라는 약속은 아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징벌을 하지 않으실 수밖에 없는 유다의 패역한 죄가 있다.
사실은 그 어떤 이방 민족들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받은 유다의 죄는 하나님께 더 심각한 죄다!
그 징벌 가운데 많은 백성이 멸망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
하나님께서 지금의 징벌이 일시적인 것임을 이렇게 분명히 말씀하시지만
어쩌면 역시 많은 백성이 그 가운데 넘어진다.
징벌은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기 위한 것인데
오히려 하나님께 불평하고 원망하고 심지어는 대들고 적대하는 자도 많을 것이다.
그들은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보다 이방 강대국과 그들의 우상들을 더 의지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징벌 가운데 완전히 넘어진다.
아, 소수만이 남을 것이며 다수가 그 벌에 망하고 만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 그들은 야곱 족속의 “피난한 자들”이다.
그들은 하나님께 앗수르를 통해 매를 맞는 중에 “자기를 친 자”, 즉 앗수르를 “의지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여호와를 진실하게 의지”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앗수르가 아니라 하나님께 “피난한 자들”이다.
하나님께서 매를 드신 것은 하나님께 “피난”하라고 하시는 말씀이다.
그들만 하나님께 “남은 자”가 된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넘치는 공의로” “온 세계 중에” 행하실 “이미 작정된 파멸” 가운데 남을 것이다.
하나님을 “진실하게 의지하”는 자,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가 있다.

지금, 하나님께 더욱더 멀어지고 더욱 패역한 이 현대세계에서
성도들은 끝까지 믿음을 지켜 그 “남은 자”가 되고는
오직 하나님께서 베푸신 긍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감사할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