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1:1-12,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믿음의 확실함)

사도 베드로가 여러 지역의 성도들에게 쓴 편지다.
그는 성도들을 “나그네”라고 부른다.
나그네는 현재 머무는 곳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사람이다.
그러나 아무 목적 없이 그냥 떠도는 방랑자가 아니라,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가는 자다.
그는 그 절대적인 목표 때문에 거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상대화한다.
성도는 이 세상에서 나그네다.

그러나 나그네 성도가 지나가는 이 세상이 아무것도 아닌 곳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곧 바로 하늘나라로 들려지는 것이 아니라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져 살고 있다.
사실 그곳은 역시 하나님께 부름 받은 곳이다.
나그네 성도는 이 세상에서 사명자로서 나그네의 삶을 산다.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주신 최종 목표에 대한 소망에 합당하게 지금 여기에서 그는 살아간다.
(이것이 다음 본문에 자세히 언급된다.)

그는 주 예수께서 “부활”로써 확실히 보여주신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이을 자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성도를 위해 “하늘에 간직”하셨다.
그것이 성도에게 목적이 되고 소망이 되며 오늘 존재하는 근거가 된다.
바로 성도가 오늘을 사는 현장, 지금 이 세상은
“여러 시험으로 말미암아” 고통스러운 현실이다.
베드로는 이로 인해 “잠깐 근심하게” 된다고 했지만,
그것은 물론 영원의 시간에서는 아주 “잠깐”일 것이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인생의 모든 날을 근심할 상황에 처하는 성도도 있다.
그럼에도 그 고난과 근심은 결국 끝난다.
분명히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우리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아무 고난이 없는 것,
즉 어떤 고난이든 하나님께서 다 예방해주시는 상태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하나님의 보호가 아니다.
시험과 고난 가운데 잘 견디도록 힘을 주시는 것도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증거이며,
그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조차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보호하심인가!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시험” 가운데 참으로 중요한 것은 “믿음의 확실함”이다.
그 “시험”들은 눈에 보인다.
살갗의 감각들을 고통스럽게 자극한다.
그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내 손으로 만질 수 없다.
아, 예수를 믿는 믿음은 비현실적인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베푸시는 “보호하심”에
당연히 그 “믿음의 확실함”을 도우시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이미 선지자들 안에 성령을 주셔서
예수께서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게 하셨다.
이 증언으로 선지자 자신도 위로를 받았겠지만
그것은 바로 오늘을 사는 후대의 모든 성도를 위한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를 위한 “계시”였다.
즉 초대교회의 성도나, 이 시대의 모든 성도가
예수의 고난과 후에 받으신 영광을 성경의 증언을 통해 듣고 있고,
바로 그것이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는 성도들이 “믿음의 확실함”을 갖도록 도우시는 분명한 “보호하심”이다.
그리하여 성도에게 그 시험과 고난과 고통은 “잠깐”만 근심하면 되는 어려움이다.
왜냐하면 성도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고,
연약한 믿음이 “확실함”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아, 나는 나태함과 죄로 인해 곤고함에 처한 때는 많이 있지만
진실로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심한 고난을 겪은 세대가 아니다.
나는 내 앞의 믿음의 선진들이 나보다 많은 고초를 당하며 닦아 놓은
보다 안전한 터 위에 살아왔다.
그러나 점점 더 세상은 하나님과 성도를 대적하며
하나님을 거침없이 거역하는 체제와 법과 상식을 구축한다.
아마도 머지않아 지금 세대의 성도도 다수의 지배담론 앞의 아주 작은 소수로 믿음을 힘겹게 지켜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과 “믿음의 확실함”은 얼마나 간절한가!

이러한 절망적 전망을 “잠깐”의 “근심”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고난과 그 후의 영원한 영광을 이미 보기 때문이다.
이 믿음이 더욱 확실하도록, 저의 믿음 없는 것을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