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8:30-50, 이 하나님이)

이 긴 시는 내용이 점점 고조되어
하나님께서 다윗으로 하여금 어떻게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셨는지 노래한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인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다윗이 원수들과 싸워 이기게 하시는 장면을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다윗은 용사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목동으로서 양을 지키면서 사자와 곰과도 싸워 이겼고,
소년으로서 골리앗을 물리쳤다.
그는 용기와 담대함, 잘 단련된 체력과 민첩함에서 탁월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다윗의 능력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다.
그가 사울 왕에게 고백한 바와 같이 사자와 곰과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는 것은
그의 힘이 아니라 다른 데 이유가 있었다.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사무엘상 17:37)
다윗을 구해내고 이기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셨고 하나님이시다.

오늘의 본문도 그것을 강조한다.
이미 어제 말씀의 끝에서 언급되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
그가 적진을 향해 달리고 담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의뢰하고 의지하였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주신 것이다.
오늘 말씀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놋 활을 당기도다”
하나님은 당신의 팔로 활을 당겨 다윗의 원수들을 몰아내실 수도 있으시지만,
그렇게 하도록 다윗을 “가르쳐” 주셨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다윗을 어느 들판으로 불러내어 활쏘기 훈련을 시켰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다윗이 모든 군사적인 연마와 실전의 현장에서 그가 모든 행동에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순종하였음을 의미할 것이다.
그는 평소에 활을 쏘고 칼과 창을 휘두르는 연습을 할 때,
또는 실제로 적과 뒤엉켜 싸우는 순간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선하신 권능을 의지하였음을 뜻할 것이다.
그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신다.
이때 기도응답은 곧 하나님께서 그를 가르치심이다.

같은 맥락에서 다윗은 “주께서 나를 전쟁하게 하려고 능력으로 내게 띠 띠우사
일어나 나를 치는 자들이 내게 굴복하게 하셨나이다”라고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능력의 띠를 띠워주셨다.
그리하여 그가 “전쟁”할 수 있었다.
이 전쟁에서 그들이 굴복된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를 얼마든지 압축하여, 요약하여 설명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다.’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셨다.’
그러나 다윗은 그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그 장면을 되뇐다.
‘하나님께서 활 쏘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하나님께서 내게 전쟁할 수 있는 능력으로 무장시켜주셨다.’
다윗은 모든 상황에서, 그의 모든 행동에서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를 도우셨는지 고백한다.
그는 아무것도 생략하고 싶지 않다.
그 세세한 일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을 기도와 찬송과 형제들과의 나눔으로 고백하는 것이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다윗은 지금 그것을 하고 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 베푸신 은혜를 열거하는 가운데
묘한 표현 한 가지가 눈에 띈다.
“이 하나님이”라는 어휘다.
“이 하나님이 힘으로 내게 띠 띠우시며 내 길을 완전하게 하시며”,
“이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보복해 주시고 민족들이 내게 복종하게 해 주시도다”
우리에게는 오로지 “하나님”만이 익숙한 표현인데, “이 하나님”이라니?
우리말 번역의 이 표현은 의미상으로는 ‘하나님께서 힘으로 내게 띠 띠우셨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보복해 주셨다’라는 뜻이지만,
직역을 하면 ‘그는 힘으로 내게 띠를 띠우신 하나님이시다’,
‘그는 나를 위하여 보복해 주신 하나님이시다’와 같은 문형이다.

“이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그냥 하나님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일을 하시는 하나님’을 뜻한다.
보다 구체적인 고백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세상에서 이러저러한 신(종교)들이 있다고 해도,
내게 이렇게 하신 여호와 하나님만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 일을 하신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시다.
세상의 다른 신들은 이 일을 하지 못한다.
오직 이 일을 하신 하나님만 참 하나님이시다.
다윗을 원수들의 손에서 세밀하게 능력 있게 구원해주신 하나님,
이 일을 하신 “이 하나님”만이 찬송과 고백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다.
나는 “이 하나님”을 얼마나 더욱 더 알아야 하는가,
얼마나 더욱 더 고백하고 찬송해야 하는가!
나의 믿음이 얼마나 더욱 더 세밀하고 구체적이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