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5:1-18, 아브라함의 자손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로부터 “큰 민족”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
그것이 가나안 땅에 들어올 때 처음으로 들은 약속이었다.
이것을 혈통적으로 본다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 많은 “씨”를 뿌리셔서 그 자손이 많게 하셨다.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 태어난 이삭만 아브라함의 “씨”인 것은 아니다.
그보다 13년 전에 이미 아브라함과 하갈 사이에 낳은 이스마엘도 아브라함의 “씨”였다.(21:13)
그렇다면 오늘 본문의 또 다른 후처의 여섯 자녀도 아브라함의 “씨”라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은 최소한 여덟 명의 “씨”를 낳았고,
이들은 각각 “큰 민족”을 이룬다.
성경은 이스마엘의 족보와 또 다른 후처의 자손들의 족보도 보여준다.
이미 이스마엘에게도 “큰 민족”을 약속하셨으므로
본문의 후처에게서 낳은 자손들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큰 민족”에 포함될 것이다.

이들은 “씨”와 “큰 민족”에서 동일한 위치에 있다.
그리고 이삭도 이스마엘도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았다.(17:20)
그렇다면 후처의 자녀들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이들이 공통적으로 받은 복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을 때 약속하신 바로 그 복이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
이 복이 없이는 큰 민족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아브라함의 씨이면서,
큰 민족을 이룰 공통적인 복을 받았으면서
가족으로서 한 군데에 함께 살지는 않는다.
그것은 아브라함과 롯과 같이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일어나는 분산현상일 수도 있다.
또는 하나님께서 “땅에 충만하라”고 주신 약속이요 명령과 같이
이들이 흩어짐으로써 땅에 충만케 되는 과정이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들은 바벨에서의 실책을 범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약속을
한 곳에서 강대한 결집을 통해 이루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차이도 생각해야 한다.
“씨”와 “큰 민족”과 “복”에서의 공통점과 함께
이삭과 이스마엘과 후처의 자손들 사이에 차이가 분명히 있다.
이삭과만 “언약”을 세우셨다.
물론 ‘할례’가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후손 사이에 지킨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점에서
이들 ―이삭과 이스마엘과 후처의 자손들― 모두가 언약 백성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언약을 세우신 사람은 이삭뿐이다.
그 이전에 아브라함과 그러셨다.
즉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언약을 잇는 자는 이삭이다.
“씨”, “큰 민족”, 생육과 번성과 충만이라는 “복”,
그리고 “할례” 언약도 모두에게 공통적이지만,
개인적인 언약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면 그 개인적인 “언약”은 무엇일까?
아브라함과 이삭에게는 있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없는 것,
그것이지 않겠는가?
이들 모두 복을 받지만,
다른 사람―“천한 만민”―에게 “복”이 되리라는,
만민이 그를 통해서 복을 받으리라는 “복”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만 해당된다.
(그것은 나중에 야곱에게로도 이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는 복이 될지라”(12:1),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12:2),
“천하 만민은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18:18)이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처음에는 이삭을 가리켜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22:18,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이삭을 바친 뒤에),
그리고는 이삭에게 직접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26:4)라고 말씀하신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만민에게 복이 되는,
만민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는 자가.

이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을까?
아브라함은 세 부류의 자손들이 흩어지게 했다.
먼저 이스마엘과 이삭, 하갈과 사라의 갈등으로 인해
사라가 요구한 대로 하나님께서 하갈과 이스마엘을 나가게 하고 아브라함이 순종했다.
그는 아라비아 지역에서 큰 민족을 이룬다.
후처 그두라의 자손들은 아브라함이 살아있을 때
“이삭을 떠나 동방 곧 동쪽 땅으로 가게 하였”다.
이들은 이 시기에 서로 다투거나 원수가 아니며 화목한 관계로 살고 있지만 떨어져 산다.
이들은 전체로 하나이지만 그 안에 구분이 있다.
생육과 번성과 충만의 복을 누리며 각각 큰 민족을 이루면서 살지만,
이삭만 만민의 복이 되는 자로 특별한 약속을 받는다.

나는 이스마엘이나 그두라의 후손들을 통해 받은 복은 없다.
그들은 나에게 복이 되지 않는다.
그들로 말미암아 내가 받은 복은 없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이삭을 통해 나는 복을 받는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내게 복이 된다.
그들로 인해 나는 복되게 된다!

진실로 만민을 복되게 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예수를 준비하는 자요 그의 예표다.
예수께서 무엇을 하실지 미리 보여준 증거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복을 받는다.
변질된 창조의 복이 예수를 통해 회복되고,
죄로 인해 죽음에 빠진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참으로 놀라운 약속이요, 성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