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4:2-15,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

아사는 훌륭한 출발을 했다.
그에 대한 서술의 시작은 “하나님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하”였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평가는 르호보암과 아비야에 비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그가 행한 “선과 정의”는 구체적으로 우상을 파괴한 것이다.
그는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찍”었다.
아, 우상숭배는 북이스라엘에만 행해진 것이 아니었다.
남유다도 그렇게 했다.
거기에도 “이방 제단과 산당 ··· 주상 ··· 아세라 상”이 있었다.
솔로몬이 이미 많은 이방 여인과 함께 이방신들을 유다에 들여왔고,
르호보암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으며,
아비야도 그의 부인, 즉 아사의 모친이 “아세라의 가증한 목상을 만들었”던 것을 보면
그의 재위 때 만연했던 우상숭배의 현상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우상 문제에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차이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았다.
남유다가 상대적으로, 비교적 나았을 뿐이다.

우상숭배의 타파는 반드시 그보다 더 중요한 본질로 연결될 때에만 충분한 의미가 이루어진다.
바로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것이다.
예수께서 비유로 하신 말씀 가운데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다가 나중에 일곱 귀신을 데리고 그에게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그 속이 텅 비어있기 때문에, 즉 주인이 안 계시기 때문에 귀신이 다시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하며,
귀신이 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일이라는 사실이 강조되었다.
우상숭배의 타파는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것으로 대체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은 없고 “집이 청소되고 수리”된 상태로 얼마든지 다시금 귀신이 들어올 수 있다.

아사는 바로 그 일을 제대로 했다.
오늘 본문에서 거듭 강조되는 것은 아사가 “하나님 여호와를 찾았”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찾는다(구한다)는 말은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뜻이다.
아사는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나아갔다.
그것은 곧 이어서 구체적인 행위로 더 자세하게 표현된다.
구스의 백만 대군이 쳐들어오자 아사는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그는 하나님께 “도우”심을 간청했고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한다고 고백했다.
위기의 시기에 아사는 하나님을 찾았다.
그것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이었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것은 위기를 맞을 때만의 일시방편이 결코 아니다.
언제나 성도가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을 찾는 것, 즉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

이것은 얼마 전에 묵상한 다윗의 많은 시편에서 반복되어 강조되었던 내용이다.
그리고 솔로몬이 성전을 완공하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에도 그는 하나님을 찾은 것이며,
그 기도의 내용은 곧 하나님을 찾겠다, 하나님께 기도하겠다는 것이었다.
성전을 기도의 집으로 삼겠다는 고백이었다.
그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때
하나님도 ‘하나님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시면서 그것이 더욱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씀하셨다.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여기서 하나님을 찾는 것, 즉 하나님의 “얼굴을 찾으”라는 말씀은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는 것을 수반한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곧 회개하는 것이요 자신을 낮추는 것이며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할 때 자신의 공적과 의를 내세운다면
그는 스스로 높이는 것이며 결국 자기자랑을 하는 것이지 기도하는 것이 아니며,
그는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의 영광을 구하는(찾는) 일을 하였을 뿐이다.

아사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했다.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으므로 하나님만 의지할 뿐이다.
만일 스스로를 높인다면 굳이 하나님을 의지할 필요가 없다.
자신에게 있는 병력의 수와 무장의 강대함을 의지한다면 하나님의 도우심은 의미가 없다.
그때 그는 자신이 곧 하나님이 된다.
자기 완결적인 존재가 곧 신이 아니고 무엇인가.
자신이 ─인간이─ 전적으로 무능함을 알아야 하나님만 의지할 것이다.

내가 참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기를 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