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12:14-21, 원하는 것)

바울 사도는 세 번째 고린도 교회의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편지나 다른 동역자를 통한 나눔보다 직접 대면하여 더 깊은 교제를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바울의 방문에 대해 긴장하거나 악의적인 경계를 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가 “재물”을 구하러 오고 “폐를 끼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그에게도 들렸다.

그 내막은 몹시 비통스러운 추문이었다.
바울이 혹 “짐을 지우지는 아니하였을지라도” “속임수로 취하”는 “교활한 자”라는 것이다.
그가 사도로서 어떠한 권위를 행사하지 않으며 오직 자비로 그 넓은 지역을 다니며 사역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허위 사실이었다.

며칠 째 반복되는 내용을 보며 나는 바울의 입장에서 교훈을 적용하려고 하지만
사실은 과연 내가 어느 편에 있는가를 생각해본다.
나는 바울과 같이 전혀 근거 없는 억울한 비난으로 고난을 당하는 자인가,
그러한 피해자를 만드는 자인가?
설령 고린도 교회의 바울 적대자와 똑같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나의 빈말이, 뒷말이, 푸념이 누군가를 욕하는 결과로 되며 그에게 큰 아픔을 주었을 경우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니 이 정도를 넘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며 비판하며 욕을 한 경우도 있다!
집에서는 싸움짓거리를 일으키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밖에서는 대체로 직접 면전에서는 그럴 용기가 없으면서 뒤에서, 또는 여러 사람의 그러한 담화에 기꺼이 편승하지 않았는가!
아! 그러한 잘못의 대상은 다분히 목회자들에게로 집중되지 않았는가!
나의 생각과 말이 얼마나 정확한 근거 위에 있고 사려 깊고 건설적이었는가?

바울 사도는 세 번째 방문에서 만날 수 있는 두려운 상황을 예시한다.
“너희를 내가 원하는 것과 같이 보지 못”할까봐,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너희가 원하지 않는 것과 같이 보일까”봐 두려워한다.
둘 다 “원하는 것”과 관련된다.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 대해 “원하는 것”이 있고 고린도 교인들도 바울에 대해 “원하는 것”이 있다.
지금 문제는 서로 이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못하는 데에 있다.
그것은 일단 “원하는 것”의 내용이 올바른 데에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바울이 고린도 교인에게 “원하는 것”은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특히 육신적인 외모를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바울이 전한 복음을 제대로 믿고 믿음에 충실한 것이다.
그리하여 자기를 높임이 없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겸손을 배우고 행하여 서로를 세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고린도 교인이 바울에게 “원하는 것”은 그들에게 속임수로 교활하게 재물을 구하지 않고 짐을 지우지 않는 것이다.

후자─고린도 교인이 바울에게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바울이 두려워할 것이 없다.
바울 자신이 그러한 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바울이 그렇지 않아도 바울을 그렇게 판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 바울에게 나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것을 원하며, 또한 바울이 그 바른 것을 행하는 자인데도,
그들이 바울을 그렇지 않다고 단정한다면 문제가 된다.
그러나 전자─바울이 고린도 교인에게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울의 염려가 크다.
이미 바울이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을 받고 있고,
사실은 고린도 교회에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비방과 수군거림과 거만함과 혼란”이 있었고,
심지어 “더러움과 음란함과 호색함을 회개하지 아니함”의 죄도 심각했다.

그러므로 직접 만나 각자가 서로 “원하는” 자의 모습인 것을 확인하는 기회가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 직접 만나야 한다.
만일 그 “원하는 것”에 미치지 못하면 회개하고 시정되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만남으로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바울은 진실로 그것을 원하고 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덕을 세우”는 것이다.
서로를 세우는 것이다.
든든한 기초를 확인하는 것, 만일 문제가 있다면 그 기초를 다시 든든히 하는 것,
그것을 원한다.

진실로 무엇을 원하는가,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잘못된 것을 “원하는 것”은 모든 잘못의 출발이요 본질이다.
참된 것, 선한 것을 원해야 하며,
그것을 위해서 만나 서로 세우고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