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5:13-6:7, 칼을 빼어 든 손)

할례와 유월절을 지킨 후 하나님께서 여호수아 앞에 나타나셨다.
그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다.
여호수아가 눈을 들어 보았을 때 그는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 서” 있었다.
그가 여호수아에게 말한 것은 “신을 벗으라”는 것이었고,
이유는 여호수아가 “선 곳이 거룩”하기 때문이었다.

그게 다였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라면
어떤 군사전략이나 군사적 능력을 보여줄 것을 기대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말은 할례와 유월절의 연속적 명령이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전투화를 신으라, 무기를 들라, 방어 장비를 갖춰라,
1중대가 공격하고 2중대는 그 뒤를 잇고 3중대는 측면을 공격하라’
이런 말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성결’이었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은 손에 칼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칼과 무관한 말을 한다.
전쟁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전혀 군사적이지 않다.

여리고 성 앞에서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셨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작전이 지시였다.
그것은 행진의 방식―순서, 간격, 횟수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군사적 전략이 아니었다.
행진은 단순한 이동을 의미했다.
진군이 아니었다.
공격이 아니었다.
매복과 치고 빠지는 기술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전혀 비군사적인 행진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여리고 성이 무너질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작전이다.

여리고 성을 일주일 동안 총 13회 돌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진에서
무장한 백성들이 선봉에 설 것이다.
여기서 “무장”이란 구체적으로 어떠한 상태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손에 칼을 빼어들었는지, 칼을 칼집에 지니고 있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여리고 성이 무너졌을 때 성 안으로 뛰어 들어가
“남녀노소와 소와 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게 될 것이므로
이 선발대가 칼로 무장하였음은 분명하다.
그들이 칼을 차고 있는지 칼을 빼어 손에 들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더욱 분명한 것은 그들의 칼에 의해서 여리고 성이 무너질 것은 결코 아니었다.
여리고 성은 전혀 비군사적으로 무너질 것이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손에 칼을 빼어 들었다.
이스라엘의 선봉대도 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의 칼과 무관하게 무너질 것이다.
여리고는 이스라엘의 칼에 의해 무너질 것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이 큰 소리를 외칠 때 성이 무너질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이스라엘이 무너뜨린 것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은 이스라엘에 의해 무너질 것이 아니었다.

그럼 누구에 의해서인가?
여리고 성을 향해 칼을 빼어 든 자,
여호와의 군대 대장 아닌가!
이 모든 작전을 지시하시고 그 군대 장관을 통해 작전을 수행하시는
여호와 아니신가!
여리고는 이스라엘의 칼이 아니라 하나님의 칼에 의해 무너진다.
그럴 것을 이미 여호수아가 칼을 빼어 든 여호와의 군대 대장을 볼 때
이미 예시하신 것 아닌가.
이스라엘의 칼은 이미 무너진 성에서 잔류자의 토벌을 위한 것이지
여리고 성의 파괴에 기여할 것은 아니었다.
그 일은 하나님의 손이 하신다.
하나님께서 빼어 드신 칼이 그 일을 한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했다.

하나님께 속한 전쟁을 내게 속한 전쟁인 양 두려워하거나 우쭐대는 자,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전쟁―단지 사욕에 의한 싸움―을 치르는 자,
그는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