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5:1-12, 이제는 할례의 백성)

이스라엘의 가나안 진군은 군사적인 작전이 아니라
오직 영적인 준비로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통해 백성들에게
“너희는 자신을 성결케 하라”고 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인 언약궤를 따르는 것이었다.
그 안에 십계명이 들어 있으므로 그것은 하나님 말씀을 순종함을 뜻한다.

그리고 이제 강을 건넌 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할례를 명하신다.
할례는 하나님 백성으로서 구별됨의 외적 표징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언약이다.
그것은 도장이나 서명이 아니라 피를 흘린 몸의 흔적으로 맺는 언약이었다.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그 언약을 원하셨다.

할례는 아브라함 때 제정되었다.
아브라함은 99세 때에 그것을 하였지만
이삭부터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시행되었다.
그 일은 애굽 노예 생활 가운데도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계속되었다.
그러나 출애굽 이후 광야 생활 중에는 할례가 시행되지 못했다.
그것은 40년 동안 이동 중에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지금 여리고 정복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할례를 명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여리고 정복이 완수된 뒤에
군사적인 위협이 사라지고 평화의 때가 되면
안전하게 할례를 시행하라고 하지 않으셨다.
그로 보건대 광야에서 할례가 실시되지 않은 것은
그들의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언약이 깨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시는 순간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이 애굽에서 인도한 신이라고 숭배하고 있었다―
상태였다.
하나님은 가나안의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세대를 징계하심으로써
할례의 언약적 의미를 더욱 강조하신 셈이다.

그리고 이제 그 불순종의 세대가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백성이 가나안 진군의 사명을 감당할 상황이 되었다.
하나님은 이 세대에 성결함을 허락하신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써만 가능한 것이다.
광야의 불순종 세대와 다른 새로운 세대를 하나님이 거룩한 백성으로 세우신다.

이것은 마치 아브라함이 처음으로 하나님께 할례의 언약을 맺는 상황과 흡사하다.
이삭을 주시기 전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할례를 하도록 명하셨다.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신 뒤에 이삭을 주신 것이다.
이제 요단강을 건넌 후의 할례는 그 언약의 갱신이다.
언약이 갱신되고 언약의 백성으로 거듭난 뒤에 가나안에 들어간다.
출애굽의 목적이요 목표였던 가나안 정주
―그리고 거기서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함으로써만 가능한 일이다.
불순종의 세대가 누리지 못한 그 복을
이제 성결케 되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회복한 새 세대가 누리게 될 것이다.

아, 우리나라 교회의 상황을 생각할 때
이전보다 더 믿음의 본연에서 멀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상태가
광야에서의 징계와 같이
다음 세대에서는 하나님과의 언약이 회복되고 순종의 세대로서
이 땅을 가나안으로 만들어가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