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1-14, 가장 진지한 반응)

여호수아는 백성들이 사흘 뒤에 요단 강을 건너도록 식량을 준비하게 하는 한편
정탐꾼 두 사람을 여리고에 파송하여 구체적인 정보를 알아오도록 했다.
이 정탐꾼들은 여리고에서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난다.
하나는 그들을 도와준 라합이요,
다른 하나는 정탐꾼들을 고발한 몇 사람이다.

아마 이에 대한 첫 의문은
어떻게 라합이 그렇게 친절하게 두 정탐꾼을 도왔을까 하는 점이다.
외지인을 의심하고 관에 신고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라합은 얼마든지 동족에 반역이 되는 일을 행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을 살펴보면 누가 더 지당한 반응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라합이 고백한 바대로 여리고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에 대해 들어 아주 잘 알고 있다.
라합은 마치 그 얘기를 어제 들은 것처럼 두 정탐꾼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출애굽의 기적과 권능은 이미 가나안 땅 여리고에까지 퍼진 것이다.
그것을 듣고 혼비백산 된 것은
가녀린 여인 라합만의 너무 민감한 반응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출애굽 역사가 아주 상세하게 전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홍해 물이 마른 것과 아모리의 두 왕이 정복당한 소식이 그들에게 전해졌다.
이들의 간담을 녹게 한 것은
그 일들이 이스라엘의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바로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냥 홍해가 마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라합의 말은 아주 정확하게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을 밝히고 있다.

여리고 백성들이 놀란 것은 이스라엘의 놀라운 승전보가 아니라,
그것을 행하신 하나님의 권능이었다.
그런 신이 있다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그리고 정확한 귀결은 무엇인가?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그 사실을 알기에 여리고 주민들은 심히 두려워하고 간담이 녹았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 정신을 잃었”다.

이 놀라운 소식과 놀라운 반응을 생각하면
의아한 것은 라합의 행동이 아니라 두 정탐꾼을 고발한 몇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그들도 분명 이스라엘의 출애굽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라합과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
그러니까 여리고 사람들 가운데 세 가지 유형의 반응을 볼 수 있다.
라합은 그가 들은 소식에 가장 진지한 반응을 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나아온 것이다.
둘째 부류의 사람들은 대다수의 주민들이다.
그들은 그저 놀라기만 했다.
기가 막히고 어찌할 줄 몰라 정신이 나가기만 했다.
조금만 더 생각하여 라합과 같이 진지한 반응을 보였어야 했다.
셋째는 이 소식을 듣고도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자들이다.
두 정탐꾼을 고발한 몇 사람이 그에 속한다.

이것은 복음을 듣고 세상이 반응하는 유형이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은 놀라기는 해도 더 진지한 반응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몇 사람은 복음에 대적하고
극소수만 예수께 나아온다.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정탐꾼의 출현은 여리고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로 인해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가 한 명(가족)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가.
아, 오늘날은 복음을 듣고도 이 사회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냉담한 시대가 되었고,
사실 여리고 주민들이 들은 것과 같이 정확하고 자세한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일이
너무 약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