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10-18, 같이)

모세의 죽음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를 조금도 단절시키지 않았다.
지도력은 바로 이어졌다.
그것은 권력의 쟁투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세를 세우셨듯이 여호수아를 세우심으로써 진행되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권세자로 행세하는 위치가 아니라
“여호와의 종”으로 하나님과 백성을 섬기는 자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하신 말씀은 즉각 시행되었다.
그것은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
내가 ··· 주는 그 땅으로 가라”는 명령이었고,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는 격려의 말씀이었다.
이 말씀대로 여호수아는 시행했다.
그는 겁내지 않고 담대했다.
그리고 그는 하라는 명령을 즉각 실행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진군을 위해 한 달 동안 작전을 짜고
일 년 동안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하지 않았다.
그는 백일 금식을 하며 철야기도 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뜻은 분명했다.
더 물어볼 것이 없었다.
준비를 위해 더 뜸들일 것이 없었다.
전 병력의 양식을 준비하고 정탐꾼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사흘이면 족했다.
“사흘 안에” 요단을 건널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가능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것은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 40년을 날마다 경험하지 않았는가!
지난 인류와 우주의 역사를 상고하면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은 너무도 분명하지 않은가!

오늘 본문에서는 그 진군에서 앞장설 지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르우벤과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지파의 1/2.
이들은 요단 동편에서 이미 정착지를 확보한 지파다.
이들은 모세에게 요단을 건너 서쪽으로,
즉 가나안으로 정복을 위해 진군을 시작할 때 앞장서기로 약속을 했다.
이 약속은 모세가 죽으므로 무효로 되는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이었고
그리하여 지금 여호수아 시대에도 시행되어야 할 계약이었다.

여기서 “같이”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하다.
묘하게도 이 단어는 우리말에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처럼’의 뜻이고, 다른 하나는 ‘함께’를 뜻한다.
둘 다 중요하지만 사실 전자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자가 충족되면 후자는 당연히 이루어진다.

여호수아가 두 지파 반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안식하게 하신 것 ‘같이’
너희의 형제도 안식”하게 하라.
“같이”는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행해주셨던 것처럼
너희도 이제 행하라는 뜻이다.
이들의 대답은 이렇다.
“우리는 범사에 모세에게 순종한 것 ‘같이’
당신에게 순종하려니와”.
이들도 전에 우리가 행했던 것처럼 지금도 하겠다고 확약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신 것처럼 우리도 형제들에게 할 것이며,
우리가 모세에게 행했던 것처럼 여호수아에게도 행할 것이다!
“같이”는 ‘같다’, 곧 동치(등치)를 말한다.
하나님이 이들에게 안식을 주신 것은
이들이 지금 형제들의 안식을 위해 수고해야 하는 것과 동치(등치)다.
만일 후자의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전자의 일이 무효가 된다.
마찬가지로 이들이 모세에게 손종한 것은
이들이 여호수아에게 순종하는 것과 동치(등치)다.
만일 후자가 행해지지 않으면 전자는 진실이 아니다.

이들은 한 가지 대답을 더 한다.
“오직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모세와 함께 계시던 것 ‘같이’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원하나이다”.
이것은 이들이 모세에게 순종한 것과 같이
여호수아에게도 순종하겠다는 말의 확약이요 확증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세에게 일어난 일, 즉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일을
여호수아에게 일어날 일과 동치(등치)시킨다.
후자의 일이 행해지지 않으면 전자는 없었던 일이다.
그만큼 확실하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계실 것이다.

이 “같이”는 사실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되었다.
어제 본문에서 먼저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바로 이것이 이후의 모든 “같이”의 근거가 되고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내게도 적용된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 것 같이―
나는 하나님께 순종한다.
그리고 나의 믿음의 선조들―모세와 여호수아―이 하나님께 순종한 것 같이
나도 하나님께 순종한다.
이 동치(등치)가 깨져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이 “같이”(처럼) 때문에
두 지파 반이 나머지 형제들과 “같이”(함께) 가나안 정복에 합류한 것은 지당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