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6:9-20, 오래 참아 받은 약속)

하나님의 약속은 ―안식이든, 구원이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므로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말씀은 권능이 있다.
그러나 약속이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보장이라고 할 때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 시간의 길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권능에 속한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것은
그것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의심 없는 것일 뿐 아니라,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일용할 양식에서 시작하여
그 어떤 것“보다 더 좋은 것 곧 구원에 속한 것”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다.
아, 구원!
죄인이 마땅히 받아야 할 심판과 멸망에서 구원을 받는다.
그 구원의 범위는 만물의 회복과 통일에 이른다.
하나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실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만물에 넘칠 것이다.
하나님은 이 모든 약속을 “반드시” 이루신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은 모든 약속에 유효하다.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리라”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진다.
사람의 시간관으로 그것은 대개 미래에 속한다.
그 미래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가?
그것이 사람에게는 초조하고 지대한 관심거리가 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약속은 “소망”과 직결된다.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시간, 즉 미래까지 성도의 시간관은 곧 “소망”이다.
소망은 바라고 기대하고 열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간의 길이가 어떠하든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기 때문에 잘 참고 견디는 것이다.
그 시간은 상당히 “오래”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소망은 그 약속의 성취를 “끝까지” 기다린다.
도중에 포기하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한 것이요,
끝까지 가지 못한 것이다.
소망의 본질은 오래 걸려도 끝까지 가는 것에 있다.
그것이 믿음이다.

“반드시”와 “소망”이 연결될 때 “오래 참음”이 나온다.
하나님의 약속은 오래 참는 것을 요구한다.
하나님의 약속은 오래 참아 받는다.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
“그가 이같이 오래 참아 약속을 받았느니라”.
그러나 이 소망, 즉 오래 참음은
단지 지구력이 있는 자의 특권은 아니다.
강한 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시려고
그 약속의 상을 아주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으신 것인가?
아니다.
강하든, 약하든 누구든지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하나님께서 도우신다.
누구든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는 자는
오래 참으며 끝까지 소망할 수 있다.
믿음과 소망은 나의 자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튼튼하고 견고한 능력을 갖는 자만이 소망을 갖는 것이 아니다.
소망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튼튼하고 견고하게 하시고
마침내 휘장 안에 들어가게 하신다.
그리하여 나는 참으로 믿음과 소망에서 약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긍휼을 오늘도 의지하여
그 “오래” 걸리는 “끝까지”의 길이를 한 걸음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