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1;20-47, 대장을 따르는 용사)

역대기는 아마도 성경에서 인물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오는 책일 것이다.
무엇보다 족보가 수록되어 있고,
오늘 본문과 같이 특별한 사역을 한 자들
—본문에서는 다윗의 용사들,
다른 데서는 제사장 및 레위 사람들의 직무에 따른 목록 등—의 이름들이
아주 길게 나열된다.

오늘 본문의 수많은 이름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이름만 수록되었다.
사실은 이름이 기입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히 있다—
브나야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한 설명이 따른다.
물론 실제 그의 역사가 기록된 사무엘하와 열왕기상에 비하면
여기서는 상당히 짧게 언급되어 있다.
그럼에도 아주 특징적으로 브나야가 누구인지 본문은 말해준다.

브나야는 무엇보다도 그가 따른 우두머리요 왕인
다윗의 여러 행적을 연상시킨다.
본문에 나오는 수십 명의 용사들 가운데
브나야 한 사람만 “용감한 사람”이라고 불린다.
그의 용감함은 바로 그의 대장인 다윗의 모습과 같다.
다윗은 어린 목동으로서 양을 지키기 위해 사자와 싸워 이겼다.
브나야도 “눈 올 때에 함정에 내려가서 사자 한 마리를 죽였”다.
구덩이에 갇힌 사자는 악에 받쳐
노지에서만큼, 또는 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브나야는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것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키가 큰 애굽 사람”을 죽였다.
차이가 있다면 골리앗의 키가 더 크다는 점이다.
골리앗은 여섯 규빗 한 뼘(약 290센티미터),
브나야가 죽인 키 큰 애굽인은 다섯 규빗(약 225센티미터)이다.
꽤 큰 차이이기는 하지만 둘 다 장신의 거인이다.
그리고 이 두 거인은 다윗과 브나야의 용맹과 지략에 의해 쓰러진다.
힘과 무기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브나야는 물맷돌을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다윗과 똑같이 적의 무기를 빼앗아 그것으로 죽였다.
다윗은 물맷돌을 맞고 쓰러진 골리앗의 칼로,
브나야는 자기 손에 막대기를 들고 나가 적의 손에 있는 창을 빼앗아 그 창으로 죽였다.

브나야의 용맹과 지략은 바로 그의 대장 다윗에게서 배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디 브나야뿐이겠는가?
“큰 용사”로 손꼽힌 자들 모두
“다윗을 힘껏 도와 나라를 얻게 하고 그를 세워 왕”이 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자들이다.
즉 브나야만 아니라 여기 적힌 모든 사람들이
다윗의 용감함과 지략을 배운 자들이다.
누구에게서 배웠겠는가?
다윗 아니겠는가?

이것은 우리의 대장 예수에게서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
내가 대장을 따르는 용감한 용사가 어떻게 되어야 할지에 대해 중요한 교훈을 준다.
바울 사도가 말한 바대로
성도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디모데후서 2:3)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바울은 예수의 좋은 병사로서 잘 싸우라고 하는 대신
자신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한다.
즉 예수의 좋은 병사는 고난을 잘 감당하는 자다!
이것이 용감함이요 지략이다.
본문의 용사들은 다윗과 함께 고난을 당한 자들이다.
승리에만 동참한 자가 아니다.
성도는 예수의 고난을 본받는 자요,
바로 십자가를 지는 자다.
용사는 바로 대장을 따르는 자다.
내가 그리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