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7:1-8:40, 옛일을 기억하는 이유)

역대기의 가장 마지막 이야기는
유다가 망하여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고레스 왕 때에 귀환하는 장면이다.
즉 이스라엘이 남과 북 왕조로 분열되고
남유다가 끝까지 남았다가 멸망한 뒤에 다시 돌아왔으니
유다 왕국의 백성들, 즉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그리고 레위 지파 정도만 남아 있는 꼴이다.
그런데도 역대기의 계보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이야기를 모두 자세히 쓰고 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잇사갈, 납달리, 므낫세, 에브라임, 아셀 지파의 자손들은
북이스라엘이 망했을 때 이방에 동화되거나 사라지는 비극을 겪는다.
이들은 모두 유다 지파와는 상관없이
제 각각의 길을 가다가 끝내 돌이키지 않고 역사의 종말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바벨론 포로가 끝나 고토에 돌아온 이 때에 남아 있는 것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 레위인들뿐이다.
그런데도 이제 다시 쓰는 역대기는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들, 열두 지파의 족보를 모두 언급하고 있다.
물론 열두 지파 가운데 유다로,
그 가운데 다윗 자손으로 중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윗 집안에 속한 사람들의 족보만 역대기는 집중하고 있지 않다.
역대기는 열두 지파 모두의 역사를, 그 계보를 다 써내려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이것이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
옛날을 기억하기 위해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지파들의 옛 계보까지 조사하는 것이다.
옛날, 옛일 가운데 지금 살아남은 자, 것들만이 나를 형성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사라졌어도 예전에 나의 형성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을 많은 사람이 있다.
역대기의 계보는 이러한 차원에서 언급되고 있는 듯하다.
그리하여 유다, 그 가운데도 다윗의 가문에만 집중하여
자신의 직속 조상들만 기리거나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히브리인이 아닌 이방인에게 중요하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유대인이 아니므로
다윗의 가문조차 내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실 때
이미 그들 모두가 나중에 예수를 믿게 되는 모든 사람의 조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과거의 모든 일이 오늘날 성도들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잇사갈과 납달리와 므낫세와 에브라임과 아셀 지파의 자손들의 계보와 사건들은
모두 최후에 남은 유다의 자손들뿐 아니라
오늘날 예수를 믿는 모든 성도의 옛날이며,
그리하여 기억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단지 아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을 잘 기억하여 자녀들에게 설명해줄 만큼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나는 이 옛날 일들을 기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