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7:16-27,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영예)

다윗이 이스라엘이 굳건하여지자 하나님의 궤를 모실 성전을 지을 뜻을 품었지만
하나님이 그것을 거절하셨다.
나단 선지자가 보기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증거로 보였던 그 제의를
하나님이 거절하신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은 아니었다.
설령 하나님께서 거기까지만 하셨더라도 감사할 이유는 충분했다.
하나님이 분명하게 뜻을 밝히신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
그렇지 않았다면 다윗과 나단은 뜻을 모아 성전 건축을 대대적으로 추진했을 것이다.
이보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은 다윗의 건축 계획을 무효화하시고,
하나님의 건축 계획을 밝히 보이심으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가 분명해졌고
또한 무엇을 해야 할지가 명백해졌다.

아무리 하나님이 새로운 건축 계획을 말씀하셨더라도
이미 다윗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으니
다윗으로서는 혹 섭섭해 할 여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계획의 무효를 상쇄하고도 남을
더욱 엄청난 축복의 말씀을 들었다.
그것은 참으로 황송한 약속이었다.
다윗이 성전을 못 짓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약속이었다.
다윗의 아들이 성전을 지을 것이며,
그의 후손에게로 영원한 왕위가 이어질 것이다.
초대 왕 사울은 결국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들과 달리 세습체제가 되지 못하고
사사 시대와 같이 때마다 하나님이 왕을 따로 뽑아주실 것으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윗의 자손에 이어질 왕조를 약속하신다.
그것도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고.

다윗은 너무도 황송하여서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아뢰었다.
감사 기도를 드린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에게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다윗은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영예에 대하여” 감사하고 찬양했다.
다윗의 고백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종에게 영예를 베푸셨다!
일반적으로 주인이 종에게 무엇을 베푸는가?
일을 잘 했다고 하루 일을 면제해주는 것?
또는 그날 하루는 한 끼의 음식을 더 주는 것?
육체노동을 그만 두고 그의 재능에 맞게 가정교사 일을 하게 하는 것?
이 정도만 해도 주인은 종에게 후한 인심을 쓴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종에게 “영예”를 베푸셨다!

다윗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는 일로 섬기려 하자
오히려 하나님께서 마치 다윗 집안을 섬기시려는 듯
그 가문의 영원한 왕위를 보장해주신다.
그것은 얼마나 영예로운 일인가!
하나님은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제의는 거절하시고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안을 높여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하나님이 섬김을 받기는커녕
섬기시겠다는 것 아닌가!
성도가 하나님을 높여도 부족한데
하나님께서 성도를 높이신다!
아, 이렇게 하나님이 죄인들을 구원하는 것 아닌가!
하나님이 스스로 종이 되셔서 사람의 몸으로 오시고
게다가 죄인으로서 대신 심판을 받으신다.
그리하여 종이, 죄인이 높아졌다.
영예를 얻었다!
오늘 이것을 감사하러 하나님께 들어가 앉을 것이며,
참으로 감사하는 자로 하루를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