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12:27-47, 성벽 위에서 드리는 봉헌)

성벽을 완공하고
온 백성이 말씀 앞에서 새로운 언약 백성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 성벽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성벽의 공사가 끝났다고 해서 바로 봉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바르게 되고
그 다음에 성벽을 하나님께 드린다.
이 봉헌식은 구청 직원에게 받는 준공검사가 아니다.
그러면 공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봉헌을 해도 될 것이었다.
봉헌은 성벽 건축의 물리적인 완성도에 달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실 건축한 자에게 달려있다 할 것이다.
드리는 내용보다 드리는 자가 더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드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자의 멋진 물건을 기뻐하시겠는가?
하나님은 그 물건을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드리는 자를 기뻐하신다.
유다 백성은 52일간 성벽 공사를 하고
거의 한 달 동안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제 성벽을 봉헌한다.

성벽은 방어를 위한 높은 담장이다.
그냥 높이만 중요한 목책이나 울타리가 아니다.
방어란 성벽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배치된 사람의 행위로 하는 것이다.
벽이 높고 튼튼할수록 적이 오르지 못하고 부수지 못할 것이나
그 적들이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활을 쏘고 적을 떨어뜨리는 것은 사람이다.
즉 성벽보다 그 위의 군사가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성벽은 그 위에서 사람들이 군사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두어 만든다.
성벽 위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성벽 봉헌식은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며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성벽 위를 거닐며 -행진하며- 군사적인 용도로 잘 지어졌음을 확인함으로써
하나님께 드린다.
성벽의 완공은 아래에서 그 높이로 과시되는 것이 아니라
성벽 위를 발로 다님으로써 그 튼튼함이 입증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유다 백성들은 성벽을 봉헌하기 위해
성벽 위로 올랐다.
두 편으로 나누어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향하여
성벽 한바퀴를 다 돌아 성 전체의 완공을 하나님께 확증-보고-하고
감사하며 즐거워한다.

아, 그것은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인가!
그 많은 돌이 하나씩 켜켜이 쌓여서 드디어 성벽을 이루었다.
사람이 그 위를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몇 겹으로 돌들을 중복되게 쌓아야 하고
그 노동은 몇 배로 더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 일을 마쳤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성벽 위로 올라가 한바퀴를 돌아 행진하는 것,
그것은 성벽이 이제 제대로 제 구실을 할 것을 보여주는 증표다.
봉헌식은 그 모양으로써 위용을 과시하는 행사가 아니다.
성벽의 생명은 견고함과 군사적 효용성에 있다.
그러할 수 있는 건축물로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을 이끌어주셨다.
봉헌식은 하나님이 도와주신 건축물로 감사하는 잔치다.

이것은 일생일대의 수고를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이기도 하며,
하루하루, 순간순간 하는 모든 일상이
하나님을 위한 집 짓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학습이기도 하다.
나는 얼마나 집을 잘 지어야 하는가.
여우가 올라가도 무너질 부실한 공사가 아니라
그 위에서 모든 군사작전을 수행해야 할 견고한 성벽을 지어야 한다.
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성벽이다.
내 위로 하나님의 군사들이 다니는 성벽이다.
적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는 성벽이다.
제가 하나님 나라의 성벽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