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4:19-33, 이 돌이 들었음이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모든 것을 행하셨다.
이 땅은 우리의 수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선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만 섬기라.’
이것이 여호수아의 마지막 고별사다.
그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가나안 정복의 사명을 다 마치고,
그리고 그의 인생을 다 산 뒤에 하나님께로 가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 다시 한 번 역사를 깨우치고 다짐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얻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이미 약속하신 것이었고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것을 이뤄주셨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명령이었다.
그리하여 은혜 받은 자로서 합당하게 사는 것이 이스라엘의 사명이다.
그리고 그것을 다짐하며 이스라엘 전체 공동체가 마음을 모은다.
“우리가 여호와를 섬기겠나이다”
아, 이 고백은 시도 때도 없이 하나님께 아뢰며,
내가 듣도록 해야 하는 말이다.
나는 얼마나 내가 한 말을 자주 잊는가!
그러므로 나는 참으로 자주 이 말을 내게 해야 한다.

하나님과 나만 이 말을 듣는 것이 아니다.
여호수아는 “큰 돌을 가져다가” 그것을 ‘언약의 증표’로 삼았다.
“이 돌이 우리의 증거가 되리”라!
증거란 무엇인가?
증언하는 역할을 하는 도구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하는 모든 말을 “이 돌이 들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들었음”은 ‘말하기’ 위함이다.
이 돌은 하나님 앞에서 말할 것이다.
또한 그 앞에서 말한 자들에게 다시 들려준다.
증거는 모든 것을 보았고 들었고 기억한다.
그러나 고감도의 감응장치로 모든 벌어진 것을 다 수집해놓았다 해도
만일 그것이 말할 줄을 모른다면 그것은 증거가 되지 못한다.
증거는 말을 해야 한다.
보여야 한다.
여호수아가 강조하는 “이 돌이 들었음이니라”는 말은
곧 ‘이 돌이 들은 대로 말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돌은 본 대로 보여준다.
이 돌은 기억한 대로 모든 것을 ‘재생’한다.
말할 줄 모른 것, 보여주지 못하는 것, 재생하지 못하는 것은 증거가 못 된다.
그러나 이 돌은 제대로 증언할 것이다.

‘언약의 증거’로서는 아무래도 나무보다 돌이 적합하다.
돌은 오래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도 풍상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마모되어 흙으로 부수어질 것이다.
그러면 그 증거는 사라지는 것인가?
아니다.
돌은 잘게 쪼개져도 그것은 모양만 변했을 뿐이지 엄연히 존재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말한다.
하나님이 다 알아들으신다.

어느 참고자료를 보니 여호수아서에 일곱 개의 ‘기념비’가 세워졌다고 한다.
요단 강을 건넌 후 길갈에서(4:20),
아간의 시신 위에(7:26),
아이 왕의 시신 위에(8:28-29),
여호수아가 이 일 직후 돌에 새긴 율법(8:30-32),
기브온에서 아모리 왕들의 시신 위에(10:27),
두 지파 반의 증거(22:34),
세겜 언약의 증거(24:26-27).
이 모든 돌(기념비)들은 그 앞에서 일어난 일, 한 말을 다 들었다,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사람보다 더 오래 그 자리에 남아 증언한다.
들은 것을 말하고 본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모든 증거들로 판단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말도 허튼 수작이 될 수 없다.
순간만 살아 넘기기 위해 내뱉는 임기응변일 수 없다.
그 모든 말의 증인으로 내 말을 들은 모든 물체가
증언하러 마지막 법정에 등장할 것이다.
물체만 그러하겠는가?
하나님 앞에서 시간은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내가 어느 때 어느 순간에 했던 행동과 말, 심지어 마음먹은 것까지
그 ‘시간’이 그것을 증언한다.
하나님께서 다 아신다.
내가 하나님을 조금도 속일 수 없다.

그러면 내가 한 말의 책임을 지기 싫어서 아무 말도 안 할 것인가?
아니다.
나는 거듭 나의 고백을 말해야 한다.
내 주위에 모든 돌이, 나무가, 풀이, 공기가, 건물이, 시간이 듣도록 말해야 한다.
그것들이 증거인 이유는 들은 것을 말하기 때문인데,
그것을 내가 또한 지금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내 방과, 길가와, 전철과, 일하는 현장의 모든 물체들이
내게 들려주는 말을 들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내가 한 말이다.
나는 나의 고백을 듣고 그 믿음대로 살려고 다시 다짐하고
또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다시 순종의 길로 간다.
나는 내가 내뱉었던 화와 욕과 판단과 부끄러운 모든 것을
그 증거들이 증언하는 소리에서 들으며
나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에 하나님의 판결에서 듣기 전에 지금 그것을 듣는 자는 복되다!
지금 들으면 내가 회개하고 고치고 다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명심하자.
“이 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