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3;1-14, 사람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는 세상)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허무한 데 굴복하고 있음에도 역시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세상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대해 주권을 가지고 계시며 여전히 행사하신다.
마귀가 ‘공중 권세 잡은 자로서’ 세상에서 지배자 노릇을 하는 것 같지만
그는 주권자가 아니다.
일시적으로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이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의 주인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계획하신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다거나,
마귀도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마귀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람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살면서 그 어떤 짓을 하여도
그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놀라서 ‘이거 어쩌지’ 하고 놀라서 당황하실 일은 없다는 점에서
하나님은 주권자이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시고 공의로우신 권능으로 다스려진다.
악을 심판하시고 하나님께 돌아온 자를 의롭다고 하신다.

그것은 막연한 추상적인 원리가 아니다.
오늘 본문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의 정치적 질서와 구조에서도
주권자는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이때는 유럽이 기독교화된 사회가 아니다.
교회가 군림하던 기독교 제국의 시대가 아니다.
기독교 신앙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었던 로마 황제들이 통치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 순간에도 세상의 주권자는 하나님이시라고 선언한다.
“위에 있는 권세들”,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
하나님이 주권을 인간의 정치에도 행하신다.
로마 황제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그의 직무를 행한다.
모든 공무 집행자가 하나님의 주권을 맡아 행하는 자다.
그리하여 황제도 왕도 대통령도 수상도 “하나님의 사역자”요,
모든 공무원도 군인도 “하나님의 일꾼”이다.
그렇다면 모든 일터의 직원들, 주인들도 모두 하나님의 일을 맡아서 하는 자다.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이 운행되는 데 동참하는 모든 직책의 일이 다 하나님의 일이다.
그들 모두가 하나님의 사역자요 하나님의 일꾼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제대로 감당해야 한다.
그것은 선을 도모하고 악을 막는 일이다.
여기서 벗어나는 일은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마땅한 직책의 한도 안에서 모든 하나님의 일꾼을 존경해야 한다.
어떤 직책도 함부로 하대하고 욕하고 비판하는 일은 성도에게 합당하지 않다.
그냥 이름을 부르거나 심지어 이놈 저놈 하거나 비속어로 지칭하는 표현들은 합당하지 않다.
성도라면 최소한 그의 직책을 정확히 부르는 것이
하나님이 그를 일꾼으로 부르신 것의 합당한 인정이다.

문제는 누구든지 하나님이 맡기신 직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그러한 경우라도 내 마음대로 탓하고 내쫓고 바보나 악마로 만들 권한이 내게는 없다.
법과 관련된다면 법적 절차에 맡기는 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와 권위에 합당하다.
이 경박하고 방자한 세대에 성도는 시류가 아니라 성경 말씀에 근거해서 살아야 한다.
그것은 나의 경성과 거룩한 삶을 요구한다.
여기에 내가 판관이 되어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
모든 권세가 사람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발악하며 입증하려는 이 세대에
성도는 영합하지 않는다.
성도는 이 사회를 위해 그 어떤 말보다도 기도를 더 많이 하는 자다.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합당한지, 다 아는가?
얼마나 지혜가 필요한가!
나는 더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권위와 주권 아래에서 사람들과 그 모든 직책을 존중해야 한다.
기도가 곧 존중이다.
존경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