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5:1-18, 여호와를 의지하라)

결국 세상에 의지하는 대상은 둘이다.
하나님이든지 우상이다.
하나님 이외의 의지 대상은 모두 우상이다.
자기 자신이든 권력이든 돈이든 나무나 돌이나 쇠로 만든 형상이든,
모두 우상이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누구든 무엇이든 의지하지 않는 자는 없는 것이다.
자신은 아무 종교도 없고 자기 이외의 어떤 것도 의지하지 않는다고 하는 자도
결국 자기를 의지하는 것이요,
바로 그것이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의지하는 것이다.
하나님 아니면 우상을 의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창조주요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판단하시는 구분이다.
이 구분을 상쇄하거나 상대화할 수 있는 어떤 타협책도 없다.
성경은 이렇게 절대적으로 말한다.

누구든 의지하면 된다.
의지하면 그것이 힘이 된다.
이렇게 성경은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누구를 의지하는가 그것으로 판단한다.
즉 하나님을 의지하는가, 우상을 의지하는가, 이것이 인생을 판가름한다.
왜냐하면 ‘의지’가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대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지할 대상을 의지하면 그것이 답이지만,
의지할 대상이 아닌데 의지하면 그것은 헛된 것이요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후자의 행동을 한다.
이것이 문제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과 세상의 정치나 경제나 종교적 형상들은 모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든 조각품이거나 개념이거나 도구이거나 제도이거나
기껏해야 자기 자신이다.
그것은 피조된 것으로서 아무도 이끌어갈 수 없다.
국가나 돈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그것을 가지고 있는 자에게 결국 의지한다.
그런데 그러한 것에게 의지하도록 자신을 맡긴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의지할 분은 오직 한 분,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다.
의지할 분은 오직 한 분,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만이 선하시며 전능하시다.
선하신 권능으로 다스리는 분은 하나님뿐이다.
혹시 선하기만 하다면 의지의 대상으로는 부족하다.
선하지만 능력이 없으면 악을 다스리지 못하며 오히려 악에 의해 구속당하고 이용된다.
만일 능력은 있지만 선하지 않다면 무지막지한 악을 행할 수 있다.
독재자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선하시며 전능하시다.
그러므로 세상을 주관하시며 다스리신다.

아, 그런데 이 자명한 구분을 사람들 스스로는 모른다.
이 너무도 분명한 하나님의 선하신 권능을 사람들 스스로는 의지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가르쳐주시고 일깨워주시고 감화하심으로써만
이 지식을 갖게 되고 순종하게 된다.
아, 그러니 내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은혜인가!
아, 그런데도 내가 가끔, 때로는 자주 하나님보다 세상과 나 자신을 의지하니
얼마나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