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1:30-32:14, 함께 부르는 노래)

이제 백성들이 입으로 부를 노래가 이스라엘 총회 앞에 읽혀 들려진다.
이것이 노래이므로 가사와 곡조로 구성된다는 뜻이요,
가사란 시로 되어 있을 것이다.
사실 노래에서 더 중요한 것은 곡조보다는 가사일 것이다.
만일 곡조가 정말 중요하다면 하나님은 그것까지 오늘날 우리에게 전수되게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것은 모세가 들려준 노래의 가사(시)다.
우리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대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를 증인처럼 증언할 것은
노래의 곡조가 아니라 가사다.
노래의 가사 내용이 나를 향해 증언할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모세가 일방적으로 설교하는 가사로 되어 있지 않다.
이 노래의 작사는 서로 나누는 대화 형식이다.
어쩌면 시라기보다는 희곡 대본과도 같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이 말은 그냥 명령형 문장으로 된 노래 가사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실제 노래하는 자가 명령하는 말이다.
그러면 이 노래를 듣는 자는 화답할 것이다.
‘내가(우리가) 옛날을 기억하리라’
‘역대의 연대를 살펴보리라’
즉 이 노래의 가사는 한 사람의 독창이 아니라
여럿이 주고받는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이 말씀은 정확히 말하면,
자녀가 ‘아버지,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하고 묻고,
아버지가 ‘내 딸(아들)아, 내가 자세히 설명해 줄 게.’ 하면서 설명을 시작하는 내용이다.

즉 모세가 백성들이 부르라고 지어준 노래는
여럿이 교창으로 부를 노래요, 실제로는 주고받는 대화다.
특히 이 노래는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가장 먼저 부를 노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딸과 아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준다.
어려서부터, 품에 안았을 때, 등에 업었을 때, 같이 걸어갈 때,
어느 때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노래를 부른다.
젖을 먹일 때라면
‘어머니, 옛날에 우리 조상이 어떻게, 어떤 음식을 먹고 지냈어요?’ 하고 묻고,
‘얘야,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우리에게 만나를 내려주셨단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이를 목욕시킬 때라면
‘세상이 모두 물에 잠긴 때가 있었단다.’라고 노아 홍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함께 부르는 노래다.

그러므로 모세가 지어준 노래는
그 이후로 모든 부르는 이를 통해 반복되고 조금씩 추가되고 변형되고
각자가 부르는 노래로 풍부해질 것이다.
그것은 결국 나와 내 딸이 부르는 노래가 되며
내 아내가 이다음에 외손주와 부를 노래가 될 것이다.
물론 그 노래는 교회에서 설교자와 회중 사이에,
찬양대와 교인들 사이에,
매일성경을 나누는 자리에서 반복되고 화답하며 새 가사로 부르게 되는 새 노래가 될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르다가 우리는 결국 하나님을 찬양하며,
각자의 죄를 회개하며, 마음에 맺힌 원을 부르짖을 것이다.
이 노래는 결국 기도가 되어 하나님께 부르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될 것이다.
그러라고 모세가 이 노래를 지어준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내가 혼자 있을 때라도 이 노래를 부르며,
같이 있으면 더욱 불러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아침에 나는 새벽을 깨우는 노래로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월요일에 나는 한 주간을 새로 시작하는 힘찬 소망의 노래로 첫 소절을 부를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내가 화답할 것이요,
나의 딸이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 업무의 중압을 겸손히 아뢰며 하나님께 도움을 청할 것이다.
우리의 노래는 여러 사람에게 교창으로 퍼져 나가
다시 내게로 돌아와 나를 낮추고, 높여주고, 안아주고, 내게 안길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같이 부르실 것이다.
나는 나의 입으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하는 노래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나는 하늘과 땅에서 들리는 모든 노래를
정성스럽게 귀담아 들을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