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1:1-13,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신명기의 말씀을 전한 이는 모세,
그가 40년 전에 선포한 언약을 이제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금 들려준다.
그런데 그의 나이가 120세,
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나님께 들었고,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실로 죽는 순간까지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한 자다.
그리고 이제 백성들을 인도할 자로
역시 오랫동안 모세와 동행했던 여호수아를 다음 지도자로 세운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건너갈” 것이다.
지금까지 모세가 해왔던 것과 똑같이 그도 백성 앞에 설 것이다.
그는 백성들을 자신의 보호막으로 세우고 인신의 장벽에 숨어있는 자가 아니다.
그는 백성들 앞장을 서서 가나안을 헤쳐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여호수아 앞에 누가 또 있다!
그는 누구인가?
모세?
아니다.
그는 요단강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쇠했다.
여호수아 앞에 있는 자,
그는 “네 하나님 여호와”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 앞에 지도자 여호수아가 나아갈 것이며,
그의 앞에 하나님이 그보다 먼저 건너가실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겁이 나고 두렵다.
가나안은 주인 없는 빈 땅이 아니라 일곱 민족이 주인처럼 나라를 이루고 사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그곳에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정복을 하러 간다.
전쟁은 죽음에 가장 가까운 곳이다.
그것은 이스라엘을 죽이려 하는 적과 대치되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들어갈 때 포진해 있는 적들 앞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스라엘 “앞에” 누가 있는가?
가나안의 포학한 적들이 아니다.
이스라엘 앞에는 하나님이 계시다!
그러므로 모세의 말은 너무도 자명하다.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만일 이스라엘이 적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들은 적 앞에서 떨 것이다.
이스라엘은 군사훈련을 받은 민족이 아니며,
가나안의 일곱 부족은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군사적으로 상대가 되겠는가?
그러나 이스라엘은 “적 앞에” 있지 않다.
“적 앞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 뒤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리다.
내 앞에 세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앞에 상사가, 막중한 업무가, 불편한 경쟁자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앞에 하나님이 계시므로 나는 세상과 상사와 업무와 경쟁자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단지 하나님 뒤에 있을 뿐이다.
하나님이 나를 그의 등 뒤에 두셨다.
하나님이 나를 세상과 적으로부터 보호하신다.
내 손에는 칼이 들려 있고, 서류가, 펜이, 컴퓨터 자판이 놓여 있고,
내 앞에는 마이크가, 단상이, 호된 비평가들이, 실수를 기다리는 청중들이,
무고하게 댓글로 난도질할 누리꾼들이 있을지라도
사실 나는 그들 앞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앞에는 하나님이 계시다!
나는 하나님 뒤에 있다!

그러므로 강하고 담대하고 두려워하지 말자, 나여!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나여!
나는 “그들 앞에” 있지 않고 하나님 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