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8:11-20,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하라)

인간을 하나님처럼 잘 아시는 분이 있을까?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으니 인간이 자신을 아는 것보다 더 잘 아실 수밖에 없다.
사람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허망한 기대와 과대망상과,
또는 반대로 절망과 가치상실에 빠지는가!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이 조금만 풍요하면 교만해지고
조금만 빈핍하면 좌절하는 것을 아주 잘 아신다.
없을 때는 있기만 하면 감사하고 남을 도울 텐데 하지만
막상 넘치게 되면 더욱 인색해지며 없는 자의 무능력을 질타한다.
있을 때는 없는 상황을 만나도 인내하고 겸손하게 잘 견뎌낼 것 같았지만
막상 쪼들리게 되면 원망하고 책임 전가하고 결국에는 하나님께도 불평하기 일쑤다.

문제는 자신이 평소에 생각했던 것을 잊는 데에 있지 않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것은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을 잊기 때문에 자신의 본질과 이전의 다짐을 깡그리 잊는다.
하나님을 잊으면 모든 것을 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겸손할 줄도 모르고 감사할 줄도 도울 줄도 모르고
소망할 줄도 견딜 줄도, 없이 지낼 줄도 모른다.
그래서 하나님은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라고 강조하신다.
하나님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신다.

하나님은 나를 아주 잘 아시므로 나에 대해 염려하시는데
나는 정작 나에 대해 잘 몰라서 내가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하지 않는다.
내가 실족할, 위급한 상황에 대해 대비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얼마나 모르는가!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 대해 뭐라 하시는지 정말 잘 들어야 한다.
하나님이 나에 대해 염려하시는 것을 잘 듣고 내가 나에 대해 염려해야 한다.

돈이 떨어지는 것, 갑자기 아프게 될지 모르는 것,
일을 잘못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야기하는 것에 대해 염려하는 것보다
내가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나님을 잊으면 자동적으로 나는 교만해지고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뤘다고 우쭐댈 것이다.
이 교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다.
하나님을 잊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염려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것이 내 능력과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능력임을 알게 된다.
아, 하나님이 내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고,
하나님이 내게 좋은 사람들 만날 능력을 주셨으며,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고,
건강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알고 믿으며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내가 어찌 하나님의 은혜를 잊으랴!
그러나 나는 약하니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