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6:10-25, 수고하지 않고 얻은 땅에서)

가나안은 이스라엘 백성이 수고하여 얻은 땅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선물로 주신 곳이다.
나중에 가나안에 들어간 뒤에 여호수아는 이것을 분명히 고백했다.(여호수아 24:13)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 얻게 되는 모든 것은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크고 아름다운 성읍”이며
“네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이며
“네가 파지 아니한 우물”이며
“네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나무”다.

하나님은 창조주시고 이 세상의 누구나 하나님이 지으신 자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을 선물로 받아 누리고 있으니
위의 말씀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하나님은 심지어 선인과 악인을 구분하지 않으시고
햇빛을 비추시고 산소를 공급하시며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신다.
세상의 모든 생물이 하나님이 베푸시고 마련해주시는 생명 덕분에 살고 있다.

나는 남의 나라에서 10년 넘는 세월을 이방인으로 지낼 때
내가 수고하지 않은 땅과 내가 짓지 않은 집에서, 내가 심지 않은 열매를 먹으며, 학비도 내지 않고 그 긴 시간을 배우며, 참으로 감사한 평안을 누렸다.

“수고하지 아니한 땅”을 얻는 것은 ‘불로소득’이나 행운의 횡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공짜와 선물은 다르다.
둘 다 값을 치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선물은 공짜와 달리 누가 나를 위하여 의도적으로 베푼 것이다.
그것은 특별히 나를 위하여 준비하여 내게 준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땅―내가 받은 지금까지의 모든 은혜―은 공짜를 넘어 선물이다.
이스라엘은 어쩌다 주인 없는 땅을 공짜로 선점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아주 강하고 사나운 일곱 족속이 이미 땅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물리쳐주시고 이스라엘에게 보금자리로 주신 것이다.

이 사실이 가장 중요하고, 또한 그다음도 중요하다.
바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다.
수고하여 얻은 땅이 아니므로, 무엇보다 감사가 있어야 한다.
이 땅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선물을 주신 하나님이 주인이시다.
그러므로 나는 이 땅에서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으로 인도하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룩하게 구별되어 살게 하기 위해서다.
하나님을 잊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삶이 바로 그것이다.

대저 사람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획득하기만 하면
소유를 과시하고 없는 자를 행해서 마음이 교만해진다.
또는 소유가 더 많이 가진 자에 대한 열등감과 불만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자기중심적이며 간교하다.

그러나 그것이 선물임을 안다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오로지 감사하며 그것을 주신 주인을 위해 사는 자가 될 것이다.
결국 내 것이 아니므로 그것으로 누구를 업신여길 일도 없다.
더 가진 자를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이다.
그 반대로 선물을 받은 자는
주인이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는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