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3:1-13, 규례대로)

70년 만에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고
이제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고 성전의 건축을 시작하니
그동안 끊어졌던 예배가 다시 시작되었다.
출애굽 때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애굽을 나가야겠다고 하였었다.
이번에도 바벨론에서 해방된 것 역시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고 하나님 예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마음을 감동시키신 바사 왕 고레스의 입을 통해서도 이미 선포되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

아, 하나님의 성전이 새로 지어지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이 다시 시작된다.
이게 얼마 만인가!
70년 전에 예루살렘이 점령되었고 성전이 무너졌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 이미 성전은 더렵혀 있었다.
유다 백성은 여전히 하나님께 번제 드리고 절기를 지켰지만
그들은 우상도 겸하여 섬기고 심지어는 성전에서 버젓이 다른 신을 섬기지 않았는가!
그러니 예배와 성전의 회복은 사실 70년 만의 사건이 아니다.
그러나 연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패역했던 유다에게 하셨던 약속을 지키신 사실이다.
아, 하나님은 극한의 죄인도 불쌍히 여기신다!

예배와 성전의 회복은 70년 만에 예배를 다시 드리고 성전의 건축을 시작했다는 데에만 의미가 있지 않다.
그보다 더 절박한 사실이 있다.
바로 “율법에 기록한 대로” 번제를 드리고, “기록된 규례대로” 절기를 지키며,
“다윗의 규례대로” 하나님을 찬송한다는 사실이다.
번제와 절기와 찬송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얼마든지 죄악에 의해 더럽혀진 채 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 인간은 얼마나 종교를 형식화하기를 잘 하는가!
구약의 이스라엘이 그러했고, 신약 시대의 바리새인이 그러했으며,
중세 유럽의 기독교가, 그리고 카톨릭뿐 아니라 지금 우리도 그러기가 얼마나 쉬운가!

즉 인간의 관습대로, 자기만족을 위해,
결국은 자기를 위해 드리는 번제와 절기와 찬송은 하나님께서 역겨워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오로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이 정하신 규례대로,
하나님을 위해서 드리는 것이다.

유다 백성이 아마도 70년 동안 이방 땅에서 제대로 드리지 못했던 하나님 예배를
이제 마음껏 드릴 수 있게 된 이 감격스런 순간이 왔다.
아, 지금은 성경이 누구에게나 있고, 어디나 예배당이 있으며,
신앙을 박해하는 제도가 없는데,
나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 규례대로 살아가는 일을 얼마나 힘써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