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1-11,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으로 오신 예수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요,
“볼지어다”라고 강조하시면서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신 예수님.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마태복음 28:20)고 말씀하신다.
아, 예수께서 자기 이름 뜻을 부인하시는 것인가?
아니면 마태복음의 말씀은 부활 후 승천하실 때 하신 것이니
십자가 전에 하신 본문의 말씀과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가?

임마누엘의 뜻과 승천하실 때 약속하신 것은
예수께서 우리를 떠나시지 않고 언제나 함께 하신다는 말씀이다.
그러면 오늘 본문의 말씀은 그것을 취소하고 언젠가는 우리를 떠나실 때가 있다는 뜻인가?
예수께서 우리를 버리신, 또는 버리시는 때는 어떠한 경우도 없다.
그러나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가셔야 할 곳이 있는데
거기는 우리를 데리고 가실 수 없다.
십자가의 길이다.
그곳은 예수께서 우리의 죄의 대가를 치르러 가시는 대속의 길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죄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죗값을 치르는 일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죄가 없으신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신다.
우리는 그 일을 할 수 없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죽지 못한다.
이미 자기 죄로 죽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일은 하나님이신, 죄 없으신 예수만 하실 수 있다.
그러니 그 길은 예수께서 홀로 가시는 길이요 우리와 함께 가실 수 없다.
그 길에서 예수는 “너희(우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신다.

만일 예수께서 우리의 죗값을 치르는 그 길에 우리를 데리고 가신다면
우리는 거기서 죽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죄의 삯은 사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그 길을 홀로 가시고
우리를 데리고 가지 않으신다.
그 순간 예수는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우리를 구원하신다.
자신이 죄인이 되시고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다.
사도신경의 고백과 같이 예수는 죄인으로 죽으시므로 음부에까지 내려가시는데
바로 우리가 그 길로 가지 않도록 홀로 가신 것이다.

아,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는 전지하시고 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자신이신 예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를 떠나 십자가의 길로 가신다.
아, 이것이 예수께서 가시는 십자가의 길이다.
원래는 내가 갔어야 할 길인데 그 길을 예수께서 홀로 가신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 우리를 위해 음부로 가시는 길에는
우리가 동행하지 못하도록 홀로 가신다.
그 은혜로 우리는 음부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로 간다.
아, 감사하신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