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8:16-31, 로마 출장)

“우리가 로마에 들어가니”
바울과 동역자들이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다.
변방 시골 사람들이 중심 수도에 이르렀고,
더구나 식민지의 피지배자들이 제국의 지배자들 속에 들어갔으며,
그 모습이 죄수의 신분이니 얼마나 위축되고 긴장되는 일인가.
그러나 바울은 전혀 요동하지 않는다.
그는 끌려 왔지만 자신의 일터에 온 자와 같다.
그는 자기 직장에 출근한 회사원과 같다.
그는 지금 일하러 로마에 왔고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일을 시작한다.
하나님이 그를 이리로 부르셨으므로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다.
이 제국의 권좌는 하나님의 역사를 막을 수 없었다.

그는 그를 “지키는 한 군인”의 감시 아래 있지만 “따로 있게 허락”되었고,
그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고 초대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는 사흘 만에 ‘자기 사업’을 시작한다.
그의 일은 무엇인가?
그렇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명이다.
바로 복음을 증언하는 일이다.
그가 아시아와 마게도냐와 그리스에서 했던 바로 그 일이다.
그것을 그는 로마에서도 한다.

그는 우선 로마에 있는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을 만났고,
분명히 로마 사람들과도 접하였다.
그리고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여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에 대하여 권”하였다.
그렇게 2년이나 하였다.
아, 여기가 에베소의 두란노 서원인가?
그의 모교회 안디옥인가?
그는 죄수의 신분인데도 재판이나 심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출장 온 것이 분명하다.
그가 세 차례의 전도여행에서 각지에서 이 모든 일을 공개적으로 당당히 한 것과 같이
그는 로마에서도 이 일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한다.

결국 하나님께서 바울을 로마로 출장 보내신 것이다.
전에도 그러했다.
바울은 구브로로, 비시디아의 안디옥으로, 드로아로, 빌립보와 베뢰아와 아테네로,
그리고 에베소로 출장을 다녔다.
그가 가는 곳은 모두 그의 일터요, 사역지요, 직장이었다.
저자거리도, 유대인의 회당도, 재판정도, 공회와 총독과 왕의 앞도 모두 그러하였다.
그는 어디도 가리지 않았다.
그가 왜 로마라고 마다하겠는가?
그는 로마에 바로 이 일을 위해 왔다.

이것이 사도행전 첫 장에서 예수께서 승천하시면서 약속하시고 명령하신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의 결론이다.
그 약속과 명령은 결국 주께서 이루신 일이다.
“땅끝까지 이르러 내(예수의) 증인”이 된 기록이다.
그리고 이 기록은 사도행전 28장으로 멈추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어야 한다.
내일, 월요일 나의 일터에서, 화요일도, 그 다음 날도,
나의 직장과 가정과 교회와 전철과 길 위에서 이 기록이 써져야 한다.
아, 내가 얼마나 이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참으로 통회하며
주께 더욱 의지하여 이 사명을 감당하도록 더욱 기도하고 순종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