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1:33-44, 딸에 대한 아버지의 슬픔)

하나님은 누구신가?
누구의 하나님이신가?
이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누구로 생각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밝히신 사실이 중요하다.
하나님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는가가 없다면
결국 사람들의 해석이 좌우할 것이다.
성경에는 하나님께 대한 고백,
즉 하나님이 누구시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아주 많이 나오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내용에 의해 판단되고 평가된다.
하나님의 말씀, 즉 계시가 해석에 앞선다.
그것이 근거다.

오늘 본문은 이 말씀으로 시작한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나님은 “만군의 여호와”시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
두 사실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셨고 모든 것, 모든 사람의 주인이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만유, 즉 우주가, 특히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
하나님은 “만군의 여호와”시다.
또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온 세상이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저주 아래에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온 세상을 사랑하시므로 불쌍히 여기시는데
그 살길을 보여주시기 위해 이스라엘을 먼저 택하셔서
이들의 역사를 통해 구원이 무엇인지, 어떻게 얻는 것인지 알려주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의 대상이요 구원받을 백성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온 세상에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미리 보여주시는 예표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이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면서 “딸 바벨론”에 대해 말씀하신다.
지금 바벨론에 대한 심판의 말씀은
큰 죄악으로 인해 멸망할 하나님의 “원수”에 대한 보복이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아버지로서 그 “딸”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아버지이신 것과 똑같이 바벨론의 아버지시며,
바벨론은 이스라엘(시온)이 하나님의 딸인 것과 똑같이 하나님의 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딸 바벨론”이라고 부르신다.

딸의 범죄에 대한 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할까?
죄를 간과하고 무조건 덮어주는 것이 아버지인가?
또는 냉혹하게 심판하는 것이 아버지인가?
사람들은 이 둘 중에서 방황할 것이지만,
하나님은 이미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딸(자녀)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들의 범죄를 얼마나 안타까워하시며 그것에서 돌이키게 하시려는지,
충분히 보여주셨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공의롭게 이스라엘의 범죄를 다스리시는지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참고 참으시지만 끝내 돌아서지 않는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를 멸망시키신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은 단적으로 이것이다.
죄를 범한 딸을 심판하시고,
심판에 순종함으로써만 구원하신다.

그리고 이것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만 진실이 아니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은 온 세상, 모든 인류에 대해서도 이러하시다.
하나님은 바벨론의 아버지시며 바벨론은 하나님의 딸이므로
이들도 이스라엘과 똑같이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며, 또한 공의의 대상이다.
아! 하나님은 “딸 바벨론”의 범죄와 심판을 슬퍼하신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슬프다 세삭이 함락되었도다”
“슬프다 바벨론이 나라들 가운데에 황폐하였도다”
하나님은 딸 바벨론이 당할 심판을 슬퍼하신다.

이 심정을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신약의 의미에서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영적 이스라엘이 되었으므로
이제 “시온의 딸”이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는 딸 바벨론의 아버지시므로
바벨론은 나의 형제요 자매다.
우리는 같은 아버지의 딸이요, 자매다.
나는 바벨론 심판의 경고를 들으면서
내 형제요 자매에 대한 말씀으로 듣는가?
나와 상관없는 대적의 멸망으로 치부하지는 않는가?
나는 내 동족인 인류의 범죄와 심판을 얼마나 슬퍼하는가?
나는 내 형제요 자매인 모든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을 사랑하는가?
나는 하나님의 딸인 것은 맞는데,
하나님의 더 많은 딸들의 형제요 자매이기도 한가?
그렇지 않다면 내가 하나님의 딸인 사실을
내가 부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