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1:20-32, 나는 네 원수라)

하나님께서 열방의 심판을 예고하셨다.
그것은 참으로 무서운 말씀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그 죄악으로 인해 심판을 받는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철퇴 곧 무기”였다.
그 무기로 애굽도 유다도 “분쇄”된다.

그러나 바벨론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쓰임 받는 중에
그 도구에 합당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하나님의 도구다운 삶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 행위의 심판을 받는다.
바벨론은 열국을 분쇄하는 철퇴이고,
그것으로 온 세계를 멸망시키는 멸망의 산이다.
그러나 뭇 나라 중에 바벨론을 대적할 나라가 혹 없어도
그들에게는 누구보다 무서운 적이 있다.
만일 애굽이 바벨론에게 나는 너의 원수라고 한다면,
유다가 그렇게 말하는 것보다 더 긴장되는 말일 것이다.
유다에 비해 애굽은 훨씬 큰 나라요 남쪽의 최 강대국이기 때문이다.
설령 바벨론이 애굽보다 더 강한 것이 확실해도
애굽도 강대국이니 애굽이 바벨론을 원수라고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애굽과 비교도 할 수 없는 더 강대한 자가
바벨론에게 “나는 네 원수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지금 바로 그 말이 이미 들린다.
누가 하는 말인가?
어느 나라가 그런 말을 하는가?
어떤 강대국이 감히 그 말을 하는가?
아하! 어떤 나라도 아니다.
어떤 강대국도 아니다.
바로 우리 주 하나님, 여호와시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에게 나는 네 원수라고 하신다.
바벨론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분의 원수가 되었다.
그것은 곧 바벨론의 종말을 의미한다.

이것은 거꾸로 하나님께서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하는 자들에게
그들의 원수를 갚으시는 의미를 갖는다.
하나님이 바벨론에게 나는 네 원수라고 하실 때,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나는 네 편이라,
나는 네 구원자라, 나는 네 하나님이라 하시는 것이다.
바벨론은 자신의 원수인 하나님께 심판을 받을 것이나,
나는 나의 구세주인 하나님께 구원을 받을 것이다.
멸망과 구원의 여부는 내가 누구의 원수인가, 누가 나의 원수인가에 달려 있다.
그것은 곧 내가 누구의 편인가, 누가 나의 편인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원수가 되는 자, 하나님이 그의 원수가 되는 자는
얼마나 어리석고 비극적인가!
하나님의 편이 되고, 하나님이 그의 편이 되는 자는
얼마나 복되고 감사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