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0:11-20, 하나님의 소유를 노략하는 자여)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심판하실 것인데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소유를 노략”하였기 때문이다.
바벨론은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주변의 많은 나라를 침공하며
노략하고 속국으로 삼고 포로로 잡아갔다.
그들은 자신의 힘을 믿고 오로지 국제적 강약의 원리대로
약소국을 마음껏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주변 국가의 어느 나라도
바벨론과의 힘의 우위 관계로 그 본질적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바벨론은 강대국, 주변 국가들은 약소국,
그러므로 바벨론이 모든 나라를 마음 대로 주무를 수 있는 국제 질서.
이런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나라가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바벨론은 강자여서 약자에 대한 패권을 쥐는 것이 아니었다.
각 나라의 본질은 바벨론과 강약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하나님의 소유였다.
그러므로 바벨론은 하나님의 소유를 노략한 것이었다.

하나님은 바벨론의 심판 이유를
“그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의 소유를 노략질한 것은 당연히 하나님께 대한 범죄다.
그러므로 바벨론의 형벌은 노략질이요 항복이요 소멸이다.
하나님은 바벨론이 노략질했던 나라들,
즉 하나님의 소유들에게
바벨론을 향하여 “화살을 아끼지 말고 쏘라”고 명령하신다.
끝내 바벨론이 항복할 것이다.
즉 바벨론보다 더 강한 나라가 등장할 것이다.
하나님이 주인이시므로 하나님께서 어떤 나라를 크게 세우시기도 하고 낮추기도 하신다.
그러므로 바벨론을 능가하는 새 나라가 하나님의 원하심에 따라 등장한다.
결국 바벨론은 항복하고 멸망한다.

아, 문제는 바벨론의 큰 착각이었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소유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한 것이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소유가 아닌 것이 있는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인데 하나님께서 소유주가 아니신 것이 있는가?
없다.
결코 없다.
그러므로 바벨론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 것이다.
그러하다면 하나님의 소유를 업신여기고 자신이 소유주인양 우쭐거렸던 모든 행동은
하나님께 대한 범죄다.

모든 강자는 약자에 대해 하나님께 범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강해졌다면 하나님 앞에 더욱 낮아져야 한다.
그러나 이뿐이 아니다.
꼭 강약의 관계가 아니라도 하나님의 것을 내가 마음대로 “노략”한 것이 얼마나 많은가!
무엇보다 ‘시간’을 내가 남용했다.
시간은 하나님의 소유다.
그런데 내가 주인인 것처럼 시간을 썼으니 ―태만하든 과로하든―
나는 하나님께 범죄한 자다.
재능, 물질, 이웃, 약자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소유다.
그러므로 내가 얼마나 존중하며 귀하게 대해야 하는가!
그런데 마음대로 썼다.
그것은 노략질이다.
바벨론이 한 일을 내가 똑같이 하고 있다.

아, 나 이외의 것이 문제가 아니다.
나 자신이 하나님의 소유다.
그런데 나는 나를 얼마나 하나님을 위한 존재로 여겼는가!
나의 열등감, 우월감,
이것들은 다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나의 주인인 것으로 여긴 결과다.
하나님이 나의 소유주시다.
나는 하나님을 위한 존재다.
나의 일, 관계, 휴식, 일상, 모든 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인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