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5:1-19, 시험의 통과)

레갑 사람들은 특별한 전통을 지키고 있었다.
그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우선 그 전통의 시작이 약 350년 전으로 소급한다.
예후가 아합의 유산을 청산할 때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활약이 있었고,
그때 요나답이 자손들에게 신앙적 도리를 지킬 표징으로서 몇 가지를 요구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지켜온 것이다.
또한 이들은 북이스라엘 출신인데도
신앙적 순수성을 계속 전수하며 지금 유다의 어느 누구보다도 진실한 신앙을 견지하고 있다.
그들이 지키는 전통은 매우 절제된 단순한 생활을 하며
정착이 아니라 이동할 준비가 늘 되어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소유나 음식이나 거주에서 상식적인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마치 나실인과도 같이 하나님께 헌신한 삶을 사는 것이다.
이들의 신앙적 유동성, 즉 민첩함이 북이스라엘의 패망을 견뎌냈고
이제 유다가 망하는 시점까지도 이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들이 전통으로 지키고 있는 포도주 금주를 깨뜨리도록 예레미야에게 명령한 것은 하나의 시험이었다.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들에게 포도주를 마시라고 하자
대답은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였다.
만일 정말로 그들의 포도주의 금주가 문제가 있어서 하나님이 그것을 음주로 바꾸시려 한 것이라면
예레미야는 그것이 관철되도록 다시 명령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설명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답변을 듣고 하나님은 만족하셨다.
즉 그것은 시험이었고 그들은 시험에 통과한 것이다.

이 시험은 마귀가 하는 죄짓도록 궁지에 빠뜨리는 달콤한 유혹이 아니다.
레갑 자손의 믿음 생활을 더욱 든든히 하고 그것을 인정받고 확신 있게 더욱 지키도록 돕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다.

레갑 사람들은 귄위 있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명령으로 포도주 음주를 요구할 때
그들이 지켜왔던 것과 다른 명령에 대해 이견을 표시했다.
이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선지자의 명령이라도 다른 생각이라면 표현하는 것이 옳다.
만일 시험이라면 그들의 믿음이 인정을 받을 것이고,
정말로 그들을 고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면 그들은 하나님과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설득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레갑의 자손을 보며 이스라엘이 패망하고 유다도 그 길로 가는 중에
한 가문이 어떻게 신앙적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지를 보며 놀랍다.
현대 사회의 복잡다단한 온갖 유행에 줏대 없이 끌려 사는 조류에서
성도는 보다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레갑 자손은 유목민으로 살았다.
그들은 늘 이동 중이었다.
직업적으로 이것을 따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삶의 자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늘 민감하게 순종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생활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 나는 얼마나 많은 소유와 집착과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가.
소유가 줄어야 짐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