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3:14-26, 영원한 왕, 영원한 제사장)

‘위로의 책’인 30~33장은 메시아에 대한 영원한 언약으로
영광스러운 절정(성취)으로 마친다.
“다윗에게서 한 공의로운 가지가 나게” 될 것이다.
그는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할” 왕으로 다스릴 것이며,
또한 역시 “끊어지지 아니” 할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을 섬길 것이다.

왕과 제사장!
이들이 바로 이스라엘과 유다를 망친 자들이었다!
헛된 자기 의에 빠져 하나님의 말씀을 끝내 듣지 않고
오히려 앞장서서 우상을 섬기고 백성들 전체를 범죄에서 헤어나지 못한 한 위인들이다.
정치적으로, 신앙적으로 가장 모범을 보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분의 사람들이
나라를 정치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망쳐놓은 인물들이 되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셨던 다윗 왕조의 영원한 계대는
사실상 무효화되었다.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파기하신 것이다.
그 책임은 하나님의 변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다윗 자손들에게 있다.
이스라엘 전체에게 있다.

제사장도 이와 똑같았다.
아론의 자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민수기 25:13)을 주셨었다.
그러나 이들도 결코 영원하지 않았다.
유다 왕국의 멸망으로 끝난 왕위보다는
바벨론 포로 기간을 살아내고 유다로 귀환할 때도 부분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하며
예수께서 오신 신약시대에도 그 직분은 남아있었지만,
초대교회에서 아론의 자손으로서 제사장 직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다.
그들 역시 유다의 멸망에 가장 책임이 있는 자들이며
예수를 적대하였던 핵심 세력이었다.

그러므로 왕과 제사장의 회복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의 약속이라 할 수 있다.
드디어 그 직분이 영원히 계속될,
즉 중단되지 않고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유효할 왕과 제사장이 다시 오신다.
그가 바로 “한 공의로운 가지”다.
그는 곧 메시아, 약속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시다!
왕과 제사장, 즉 지도자들에 의해 망한 이스라엘과 유다를
완전히 새로운 나라로 회복시키기 위해 영원한 왕과 제사장이 다시 오신다.

이것은 유다가 바벨론에서 귀환하는 70년 뒤의 사건과
비교되지 않을 영광스러운 사건이다.
유다의 역사는 바로 이 “한 공의로운 가지”,
왕과 제사장의 오심을 보여주는 상징이요 그림자에 불과하다.
“한 공의로운 가지”, 왕과 제사장의 오심은
곧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계속 일러주신 “선한 말을 성취할 날”이 임한다.
그리고 그날은 이미 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이 “선한 말이” “성취”되었다.

이 왕과 제사장은 “한 공의로운 가지”로서 영원히 우주를 다스리시며,
영원히 세상을 중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나 이 말씀은 또한 모든 성도에게도 적용된다.
예수께서 왕이시지만,
마지막 날에 성도들이 예수와 함께 ‘왕노릇’ 할 것이다.
세상을 하나님의 법과 질서대로 통치할 것이다.
또한 예수께서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 제사장이시지만,
성도 또한 제사장으로 부름 받는다.
먼저 믿은 자는 아직 믿지 않은 세상의 모든 사람에 대해 제사장 직분을 감당한다.
사람만이 아니다.
성도는 모든 피조물, 생태계에 대해 제사장이다.

예수께서 오신(성육신하신) 뒤로 예수의 왕권은 영원하다.
다윗 왕의 자손들은 시드기야를 끝으로 더 이상 왕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뒤에도 유다의 왕위는 회복되지 못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은 영원히 계속된다.
또한 예수께서 오신 뒤로 제사장의 직분도 영원하다.
세상 끝날까지 세상을 중보하시며 믿음으로 이끄신다.

그리고 성도 또한 예수와 함께 “왕 같은 제사장”이다.
예수께서 영원하신 한, 성도의 직분도 영원하다.
나의 직분은 작심삼일의, 사람들에게 보일 때만 잘 하는
한시적인 직분이 아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직분을 다하는 성실함이, 신실함이
성도의 사명이다.
아, 성실함과 신실함을 사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