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22:20-30,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니라)

영원을 약속받았던 유다가 멸망하게 된 이유는 한 가지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안 들은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의도적으로 듣지 않았다.
유다는 “나는 듣지 아니하리라”라고 하였다.
그것은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하나님이 아무리 말해도 나는 듣지 않으리라!
이것은 반항이다.
의도적인 거부다.

그렇게 된 이유가 있다.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
유다가 하나님 말씀 경청하기를 거절한 것은 한때의 우발적인 감정 불안 탓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 된 “습관”의 결과다.
유다는 “어려서부터” 하나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습관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그것의 특징은 오랜 과정이다.
오랫동안 반복되어 쌓인 결과다.
듣지 않는 습관이란, 불순종의 습관이란,
그것이 습관이 되도록 오랫동안 듣지 않고 불순종했다는 뜻이다.
어쩌다 실수한 것이 아니라 계속, 거듭 반복하여 잘못을 감행한 것이다.
그것을 유다가 했다.
사실은 오늘날도 가장 심각한 기도 제목은 다 이런 식으로 된 문제에 관한 것이다.
내가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 내가 교만한 생각을 품는 것, 마음이 정결하지 못한 것,
이 중요한 문제는 어려서부터 계속, 거듭 반복하여 해온 잘못의 결과로 생긴 기도 제목이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은 유다를 버리기로 작심하신 듯하다.
유다를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신 듯하다.
그리하여 이제는 유다에게 직접 말씀하지 않으신다.
유다에 관한 말씀을 다른 대상에게 말씀하신다.
누구에게 말씀하시는가?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니라”
‘유다여’, ‘예루살렘이여’가 아니다.
“땅이여”다.
하나님은 유다에게, 예루살렘에게 말씀하시지 않고 땅에게 하신다.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니라”
그 말씀의 내용이 무엇인가?
“이 사람이 자식이 없겠고 그의 평생 동안 형통하지 못할 자라”
‘이 사람’은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로서 여호야긴이다.
그는 3개월 통치한 뒤에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고
맛다니야(시드기야)가 유다의 마지막 왕이 된다.
여호야긴은 유다의 마지막 왕은 아니다.
그러나 시드기야가 그의 삼촌이므로 여호야긴이 마지막 세대의 왕이다.
“이 사람이 자식이 없”을 것이라는 말씀은 이제 유다 왕조가 끝난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더욱 분명하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신다.
“다윗의 왕위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아, 다윗의 왕위가 영원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던 말씀을 하나님이 거두시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허언이었다는 뜻인가?
하나님이 변덕스럽다는 이야긴가?
아니다.
신실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유다(우리)다.
약속을 어긴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나다.
하나님의 저주는 하나님 말씀을 거부하고 불순종한 것에 대한 마땅한 응징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유다가 아니라 “땅”에게 말씀하신다.
아, 언젠가부터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 듯하면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귀를 “땅”에 대면 하나님의 말씀이 들릴 것이다.
하나님이 외치시는 말씀이 땅에 배어 있을 것이다.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