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7:37-53,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스데반은 공회에서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에게 (구약) 성경을 풀어 예수를 증언하며
대대로 하나님을 거역했던 역사를 밝힌다.
결론은 이것이다.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다!

그런데 본문에는, 아니 성경 전체에서 두 종류의 “조상”이 있다.
모세, 여호수아, 다윗, 솔로몬,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자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이었다.
또 한 부류의 조상은 이 선지자들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는 다수의 백성들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위대한 기적을 통해 구원을 받았음에도
“살아있는 말씀을 ··· (전해) ··· 주던” “모세에게 복종하지 아니하고자 거절하여
그 마음이 도리어 애굽으로 향하여 ···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고
집단적으로 주장하여 뜻을 관철했다.
그들은 어떠한 역사적 근거도 없으며 더욱이 하나님께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았음에도
오로지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 자기주장을 했다.
아론은 하나님의 뜻도 묻지 않고, 모세를 기다리지도 않고
오직 집단적인 소리에 눌려 최악의 죄를 짓는 일을 방관했다.
그것이 이스라엘의 영적 실상이었다.
대제사장과 백성들이 합하여 하나님을 외면하고 우상을 따랐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을 여호수아를 통해 얻게 되고,
거기서 다윗과 솔로몬은 하나님께 은혜를 받아 하나님의 처소를 지었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보다 그 땅에, 하나님보다 그 건물에 더 집착했다.
그들은 땅에도, 하늘에도, 어떤 건축과 문화에도 속하지 않으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땅과 건물을 종교적으로 형식화하는 일에 매진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곧 하나님이요,
그리하여 성전이 그들에게 있으므로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들 편이므로 어떤 죄를 지어도 벌을 받지 않으며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땅은 망하지 않는다고 헛된 소망을 신념으로 만들었다.

스데반은 그것을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것으로 규정하고,
그것은 곧 “성령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러한 범죄가 바로 이스라엘의 연속적인, 즉 그들이 “항상” 해왔던 본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것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현재 모습이다.
바로 지금, 스데반의 말을 듣고 있는 지도자들이라고 하는 자들도 똑같이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자요, “성령을 거스르는” 자들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 자요,
그들은 “항상”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이다!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이 말씀이 하필이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 데에 적용되었다는 것이 이스라엘과 유대의 비극이다.
그들은 얼마든지 모세와 여호수아와 다윗과 솔로몬이 하나님의 선지자로 “살아있는 말씀을” 전해 주던 그것을 “항상” 따랐어야 했다.

조상들의 때와 같이 이제 스데반의 시대에도 역시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예수를 주로 믿는 자와, 그를 거스르는 자.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똑같다.
예수를 믿는 자와 대적하는 자.

“너희 조상과 같이” 이 말씀은 양쪽에 다 적용된다.
“너희 조상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받아”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와,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 자.
매일, 매 순간이 이 갈림길이다.
아무것도 모른다면 혹 핑계 댈 수 있겠지만,
성경 말씀을 듣는(들은) 자에게는 한 가지 답만 있다.
순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