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8:26-39, 예수와 상관있는 자, 없는 자)

마귀의 수하인 귀신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거라사 지방의 한 가련한 사람을 지배한 귀신들 떼거리는 예수님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고 있었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귀신들의 고백은 믿음과 전혀 관련이 없다.
그것은 단순한 지식에 불과하다.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믿지도 않았고 그 지식을 실천하지도 않았다.

귀신들이 제기한 질문은 이를 정확히 보여준다.
“예수여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예수님과 상관이 없다고 단정짓는다.
이것은 모순이다.
예수님이 누구라고 고백하면서 정작 그 고백에 합당한 삶은 거부하는 것이다.
귀신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면서도 예수님을 적대한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란 무엇보다 창조주 하나님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모든 것과 모든 영역을 창조하신 만물의 주인이시다.
이 세상에 하나님과 관련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어떤 영역이든 모두 하나님과 상관있다.
하나님과 무관한 사람, 피조물, 영역은 없다.
귀신들이 바로 이것을 고백했으면서도 그들은 하나님과 상관없다고 주장한다.

거라사 지방의 사람들도 이와 똑같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귀신들린 자를 고치시는 것을 보고도 전능자요 구원자이신 예수님께 나오기는커녕
“예수께 떠나시기를 구하”였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줄 알면서 어찌 예수님을 떠나라 할 수 있는가!
이들도 지금 예수는 우리와 상관없다고 과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문에서 자신의 지식·고백과 일치된 사람이 하나 있다.
수많은 귀신들에 점령되었다가 이제 예수님의 명령에 의해 치유된 자,
한때 거라사의 광인이었던 자,
그가 치유되자마자 한 반응은 예수님을 따른 것이다.
그는 예수님과 “함께 있기를 구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이 그것을 사양하셨다.
대신 그를 그의 집으로 돌려보내 거기서 하나님의 역사를 증언하라고 하셨다.
이것은 예수님이 그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다는 뜻인가?
아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기를 간구했던 그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셨는지를”
―아! 그것은 하나님이 하신 큰일이었다! ―
“온 성내에 전파”하였다.
그는 자신의 생각대로 예수님과 함께 하는 방법을 고집하지 않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방법대로 예수님과 함께 하는 길로 갔다.
그는 예수님과 함께 했다.
이로써 그는 예수님과 상관있는 자였다.
그는 예수님께 제대로 반응했다.
예수님과 제대로 관계했다.

예수님과 상관이 없다고 하는 자가 가장 어리석다.
그것은 저주받을 죄다!
자기 방식대로 예수님과 상관하려는 것은 진정으로 예수님과 관계 맺는 것이 아니므로 역시 어리석다.
결국 자기를 위한, 자기만족을 위한 예수님이 된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즉 예수님의 방식대로 예수님과 상관하는 자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는, 즉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