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3:1-14, 평생 하나님께 바쳐진 자)

삼손의 등장 배경은 여느 사사 때와 같다.
이야기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다는 것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 주신 사실로 이어진다.
그리고 백성들이 하나님께 부르짖고 하나님은 사사를 통해 구원하실 것이다.
이 전형적인 이야기의 틀에서 본문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부르짖는 장면은 생략되고 대신 사사를 보내시는 장면이 매우 자세하게 기록되고 있다.

처음으로 사사의 출생 과정이 언급되고 있다.
마치 당시의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암시하는 것과 같은,
“임신하지 못하므로 출산하지 못”하는 한 여인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서
아들이 태어날 것이요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한다.
이스라엘의 구속사가 한 가정의 가족사 속에서 시작되었다.
하나님은 연약한 한 여인의 태를 여심으로 이스라엘에 구원자를 보내신다.

그러나 이것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구원을 위한 최초의 사역일 것이다.
부모가 태어날 아기를 위해 경건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그 아기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
“태에서부터 그가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다.
부모는 임신 중에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부정한 것을 먹지 말고 아기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아야 한다.

이 과정이 모든 사사에게 적용되었던 관례인지는 불분명하다.
아마도 삼손에게만 특별하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 같다.
그러나 삼손의 출생 과정은 사실 모든 성도의 이야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성도는 자녀의 출산을 이렇게 준비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도는 하나님께 바쳐진 자이기 때문이다.
도중에 전도를 받아 예수님을 믿게 된 자는 삼손처럼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을 위해 사는 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일단 성도가 된 이후로는 “그가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바쳐진” 자다.
더욱이 그의 자녀는 삼손과 똑같이 “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자다.
그러므로 성도는 그의 믿음의 시작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자, “나실인”이다.

두 가지 사실이 강조되어야 한다.
우선 성도는 하나님께 바쳐진 자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는 세상에 바쳐진 자가 아니다.
그는 하나님을 위해 사는 자다.
그의 주인과 인생의 목표는 하나님이시다.
자기가 여전히 주인이면서 하나님은 신하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가
자기의 필요에 따라 돕기도 하는 관계가 아니다.
나는 하나님께 바쳐진 자, 즉 하나님을 위해 목숨과 인격과 인생의 목적과 내용과 시간과 재능과 물질을 바치는 자다.

그리고 그 바쳐짐은 성도로 부르심을 받을 때부터 영원히 계속된다.
그가 처음 믿을 때부터, 그리고 그의 자녀는 “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자다.
이 땅에서는 그 기간이 “죽는 날까지”이지만 그 이후의 영원한 천국에서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즉 성도의 삶은 죽기 전이나 그 이후나 하나님께 바쳐진 것,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이 본질이다.

즉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를 하나님 백성의 구원을 위한 사사로 부르셨으며,
그것은 더 나아가서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실로 연결된다.
성도는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바쳐진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