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8:1-14, 지혜로운 영으로 채운 자)

이스라엘 백성은 혈통사회였다.
애굽 땅에서 구원을 받은 자들은 야곱(이스라엘)의 자손이요 그들은 인종 공동체다.
그들이 이스라엘이 된 것은 이스라엘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 세워지는 국가의 구조도 혈통사회를 반영한다.
이 백성의 첫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 형제가 속한 레위 지파가 영적 지도권을 전수하게 되며,
특히 아론의 자손들이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된다.

물론 정치적 지도자 역할은 당시의 주변 나라들과 달리 혈통에 의해 세습되지 않은,
때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인물(사사)들이 맡을 것이다.
통치의 직분에 비하면 매일 계속해서 많은 인원이 성막에서 제사 드리는 일을 담당하기에는
혈통에 의해 한 지파가, 가속이 그 일을 맡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지혜로운 영으로 채운 자”로 만들어주셨다.
즉 그들에게 지혜로운 영을 채워주신 것이다.

그리고 대제사장의 가슴에는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새긴 보석이 박힌 “에봇”이 있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여기에 새겨진다.
여기에 새겨진 지파의 자손들은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에봇을 통해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다.

오늘날은 신앙에서 혈통이 더 이상 의미를 갖지 않는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는 더 이상 혈통을 통해 주어지지 않는다.
육신의 아비와 어미에게서 같은 혈통으로 태어난 자가 아니라,
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영적 지도자의 직분도 더 이상 혈통에 의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영으로 채운 자”는 혈통과 무관하다.
하나님은 혈통을 넘어 모든 인류를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으로 부르시고
예수님께 나아오는 모든 인종과 국적의 사람을 구원하신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기 백성 모두를 “제사장”으로 부르신다.
하나님이 “보배로운 모퉁잇돌”로 보내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므로 넘어지”지만,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성도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더 이상 혈통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운 영으로” 채워지는 것에 달렸다.
이제 성도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 이름을 에봇에 새기게 되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지혜로운 영”에 의한 것이다.
이제는 혈통이 아니라 은혜다!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은혜에 감사하는 자이지,
혈통으로 우쭐할 자가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