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33-48, 율법을 넘어서는 온전함)

산상수훈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산으로 불러내시고
40일 동안 율법을 들려주시고 기록해주셨다.
모세는 그 말씀을 산 아래의 백성들에게 전할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의 전달자가 아니라 말씀의 선포자이다.
예수님은 시내산으로 불려가 새 말씀을 듣고 제자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율법을 반포하시는 하나님과 같은 위치에 있다.
예수님은 산에서 예수님께 나아온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신다.

예수님의 말씀은 율법을 훨씬 넘어선다.
율법은 이 세상에서의 한계와 제한성을 전제한 것이었다.
율법은 근본적으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죄를 깨닫게 하고
이 세상에서의 한계와 제한성의 범주 내에서 거룩하게 살도록 주신 규정이다.
그러한 전제 하에서 “맹세”의 준수와 보복과 보상의 규정을 율법은 정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예 맹세가 불필요한 신뢰를,
정당한 보복마저도 뛰어넘는 화목과 사랑과
필요를 채우는 베풂을 가르치신다.
이 놀라운 말씀들은 이 세상에서의 한계와 제한성을 전제하지 않는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는 천국에서 사는 것같이 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의 모습이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받게 하시는 상태를
맹세를 지키고, 눈은 눈으로 갚고, 이웃은 사랑하고 원수는 미워하는 수준으로 생각한다면 대단히 큰 오산이다.
하나님은 인생의 개선을 구원이라고 하지 않으신다.
근본적으로 죄인인 자들이 생활에 약간의 개선을 했다고 그의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율법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구원은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여
죄 없던 최초의 창조(아니, 그 이상)의 상태를 회복시키는 구원이다.
예수님의 구원은 죄인을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천국의 백성으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로 변화시키시는 구원이다.
예수님이 이루시는 구원은
하나님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해지는 구원이다.
이것이 구원이요 복음이다.

미쁘신 하나님은 누구에게 맹세를 함으로써 자신의 신실함을 입증할 필요가 없으시다.
뭘 하겠다고 맹세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전제된다.
하나님께는 그러한 전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죄인을 무조건 사랑하신다.
어떤 조건과 자격을 충족시킨 자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고 그에 감화된 자들이 믿을 뿐이다.
하나님의 그 무조건적인 사랑은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나타날 것이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셨다.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하라고 하신 말씀은
모두 하나님께서 행하신 모습 그대로이다.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성도를 그러한 수준으로까지 격상시키실 것이다.
성도는 이제 하나님께서 하시는 수준의 삶을 사는 자이다.
성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다.

산상수훈을 듣는 자는 지금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는 모세보다 더 놀라운 일을 경험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개선된 수준에 맞게 주신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의 수준을 지금 예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아, 나는 산상수훈의 말씀의 지고한 수준에 기가 죽어서 숨도 못 쉬겠고
그걸 어떻게 지키나 두려움과 부담이 앞서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나를 어느 정도로 격상시켜주신 것인가 하는 감동에
놀라움과 감사함이 더 크다.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시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사건인지,
얼마나 고귀한 변화인지 나는 놀라고 감사한다.

구주 예수님,
나를 구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아들로 변화시키고 격상시키는 것임을 보고
황송하고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온전하신 것 같이 저도 온전하라고 명령하셨는데,
이 명령에 제가 순종하기를 원하오나 저는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이 명령은 또한 저를 긍휼히 여기셔서
제 능력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으로 제가 그렇게 변화되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려는 약속으로 제가 믿습니다.
성령께서 제게 계속 말씀을 생각나게 하시고 제 마음을 건드리시는 것에
둔감하거나 의도적으로 귀를 막지 않고
아주 민감하게 순종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이번 설 명절에 식구들 가운데 제가 이 말씀에 순종하도록 힘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