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3:1-22, 짧은 삼 년의 이면)

르호보암의 아들 아비야(아비얌)는 재위 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
열왕기상 15장의 기록은 그에 걸맞게 6절만 할당되었다.
그러나 역대하는 한 장(22절)의 분량으로 거의 네 배나 긴 이야기를 기록한다.
내용도 많이 차이가 난다.
열왕기에서는 3년 동안 이스라엘과 전쟁이 있었다는 이야기뿐이고
역대기에서는 전쟁의 내용이 자세히 적혀있다.
특히 단지 승패의 결과만이 아니라
아비야가 전쟁에 임하는 태도, 즉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의 신앙의 면모가 상세히 언급된다.
심지어 20절의 표현은 마치 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이 먼저 죽은 듯한 인상을 줄 정도다.
아비야는 3년 통치 후 죽었고,
여로보암은 그 후 2년 더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다.
역대기는 아비야의 3년을 아주 길게, 다른 모습으로 기록하고 있다.

매일성경의 역대하 개관을 보면
역대기는 열왕기에 비해 “언제나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한 사람에게서 두 가지 성품을 동시에 찾는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아비야에 대해서도 역대기의 필자는
열왕기의 기록과 다른 면모를 찾고 그것을 부각시킨다.
이로써 우리는 한 사람(아비야)의 양면을 다 볼 수 있다.

본문은 아비야가 얼마나 하나님의 율법을 잘 알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통찰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아비야와 여로보암의 전쟁 장면(복병을 두고 제사장이 나팔을 불고 유다 사람이 소리 지르고)은
마치 가나안 정복시의 전쟁을 연상시킨다.
여호수아가 이끈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모르는 가나안 부족들과 싸울 때 하나님께서 여리고를 무너뜨려주시고
아이성을 다시 이기게 하셨던 그 모습과 같다.
그러니까 아비야와 여로보암의 전쟁은 이스라엘 동족의 내전이 아니라
신앙 있는 유다와 신앙 없는 이스라엘과의 전쟁 양상이다.
그리고 싸움은 유다의 승리로 돌아간다.
이스라엘(유다)의 전쟁은 단순한 통치권의 확장 및 정치세력의 과시가 아니라
신앙과 비신앙의 싸움이요,
사실 그게 아니면 싸울 일이 아닌 것이다.

결국 아비야는 3년 밖에 왕으로 있지 못했고 여로보암보다도 일찍 죽었지만,
그는 부분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불신앙과 대적하였던 자이다.
역대기 기록자가 이스라엘(유다) 왕들에게서 양면을 다 보려고 애쓴다면,
그것은 내가 오늘 사람들을 한 가지 편견으로 재단하지 않고,
그의 형통이나 불행에 관계없이 내가 알지 못하는 이면들이 있을 것을 인정하고
보다 넓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함을 일깨운다.